권선군 유나이티드M&A 사장 sgkwon@uma.co.kr
기업 인수합병(M&A)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는 M&A가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또는 그 외적인 필요에 의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7년 MSN의 핫메일 인수, 98년 아메리카온라인(AOL)사의 넷스케이프사 인수, 99년 1월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t Home사의 인터넷검색업체 익사이트사 인수 등 일일이 열거할 정도로 많다. 최근에는 AOL사와 타임워너사간의 합병이 지상을 떠들석하게 장식했다.
벤처사업간에 M&A가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생존전략으로서 인터넷업체간의 M&A는 브랜드 네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비용을 감소시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둘째, 기존산업과 인터넷산업, 온라인과 오프라인과의 M&A는 상호 보완역할을 한다. 셋째, 대기업의 벤처산업 진출에 있어 진입비용을 절감시킨다. 넷째, 자금력이 약한 업체는 폐업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투자회수를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이 M&A를 실행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영진 또는 대주주의 개인적인 사유다.
일반적으로 M&A시에 고려할 사항은 재무적 요소, 정성적 요소, 법제도적 요소를 드는데, 이러한 전통적 고려사항의 경우 벤처기업간의 M&A에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것은 소유와 경영권의 이전을 통한 인수합병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간의 장점이 합쳐져 보완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으며, 이러한 요건이 충족된다면 벤처기업의 경영진들은 정성적인 장애요소를 과감하게 벗어 던질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M&A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분류된다. 먼저 전통적 분류방법에 의하면 거래형태에 따른 분류(인수·합병·매각), 거래의사에 따른 분류(우호적·적대적), 결합형태에 따른 분류(수평적·수직적·혼합적), 결합정도에 따른 분류(합병·제휴)로 나뉜다.
이 가운데 당사자의 거래의사에 따른 분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우호적 M&A는 두 당사자가 상호 협의해 동의를 도출하지만 적대적 M&A는 강압적 수단으로 경영권을 획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호적 M&A가 압도적으로 많아 적대적인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25% 정도가 적대적으로 일어난다. 비록 숫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적대적 M&A는 공격과 방어수단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 세간의 흥미를 끌기도 하고 때로는 법적인 소송으로 비화돼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한가지 관심을 둬야 할 것은 결제방법에 따른 분류로서 「Stock for Stock」 「Stock for Asset」 「Stock for Money」로 나뉜다. 이들 방법은 당사자간의 자금능력·주주구성 등에 따라서 단독적·혼합적으로 사용되는데 Stock for Stock은 당장 현금의 동원이 필요 없고 M&A 후에도 양쪽 모두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점차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벤처기업간의 M&A가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 새롭게 정립된 투자개념은 저가치의 상태에 있는 기업이 고가치의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어떤 요소가 필요하며(기술력, 시장예측, 영업능력, 경영진, 제도의 변화 등),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을 되돌려 주는데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 가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M&A로 인해 벤처기업들은 기업의 고가치화와 투자회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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