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채용한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 개발 활발

컴퓨터의 대표적인 보조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저장장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보가전용 디지털 저장기기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테이프 대신 내장형 하드디스크를 기록매체로 사용하는 퍼스널비디오리코더(PVR)를 비롯해 뉴오디오비디오시스템(NAVS), 디지털TV 및 인터넷TV 세트톱박스 등 디지털 정보가전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맥스터·퀀텀·시게이트 등 국내외 저장장치 업체들도 PVR를 내장한 디지털TV 및 인터넷TV 세트톱박스를 중심으로 대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가전업체들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MPEG2 인코딩 칩세트 업체인 비전테크와 기술제휴를 맺고 하드디스크에 방대한 분량의 HD급 디지털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넷 콘텐츠를 저장해 재생할 수 있는 PVR 기능 내장형 디지털TV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전화접속을 통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PVR의 세계 시장규모가 오는 2003년 1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1·4분기중 제품을 양산, 디지털TV방송을 시작한 유럽·미국·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대용량의 착탈식 HDD를 기반으로 HD급 방송프로프램이나 영화를 저장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에 빠르게 접속, 재생할 수 있는 NAVS를 개발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대 5GB 용량의 DVD보다 용량이 크고 값이 저렴한 30∼100GB 용량의 HDD를 기록매체로 사용하는 데다 로열티 부담이 없기 때문에 DVDRW보다 100∼200달러 정도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매우 뛰어난 게 장점이다.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박헌하)는 최근 가정용 저장장치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저장장치 응용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VTR에 인터넷·게임·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디지털방식의 IVTR(인터넷VTR) 개발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105GB 대용량 저장장치에 30시간 분량의 디지털데이터를 녹화할 수 있고 외부에서도 통신라인을 이용한 원격 예약녹화는 물론 음성만으로도 채널세팅과 녹화를 할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기존 테이프에 비해 속도가 빠르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보다는 용량이 크고 값이 저렴한 HDD가 차세대 가전제품용 저장매체로 자리매김해 오는 2004년까지 세트톱박스 시장에서 HDD 판매량이 2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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