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온라인 여행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유나이티드(http://www.ual.com) 등 미국 4개 항공사에 이어 아태지역에서 싱가포르항공(SIA) 등 8개 항공사들도 온라인 여행업 진출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항공사와 기존의 온오프라인 여행사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C넷(http://www.news.com)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 중국항공, 뉴질랜드항공 등 아태지역의 8개 주요 항공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은 물론 호텔, 자동차 렌털 등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구축,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콘티넨털에어라인 등 미국의 대표적인 4개 항공사들도 지난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비행기 탑승권, 호텔, 자동차 렌털 등의 예약업무는 물론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들은 특히 다른 소형 항공사들을 비롯해 렌터카 업체, 호텔 체인망과도 폭넓은 제휴관계를 구축한 후 요금 인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단숨에 온라인 여행서비스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한항공(http://www.koreanair.com)을 비롯해 에어캐나다, 에어뉴질랜드, 전일본, 오스트리아, 브리티시, 싱가포르항공 등 전세계 총 27개 항공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전세계 항공회사들이 잇달아 온라인 여행사업에 뛰어들면서 지금까지 여행사들이 주도했던 온라인 여행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2003년 17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온라인 여행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후발주자인 항공사 진영과 엑스피디어(http://www.expedia.com), 트래블로시티(http://www.travelocity.com) 등 기존 온라인 여행사들의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인 「고메즈어드바이저」는 온라인 여행사업이 전세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극소수의 메이저 회사만 살아남고 나머지 군소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어렵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흡수되는 등 하나 둘씩 인터넷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상황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오프라인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웹사이트 개설에 대해 담합에 의한 불공정 경쟁을 저지하기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가는 한편 100여 개 여행사들이 투자해 사이버 여행사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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