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차재원)」이 28일 COEX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디지털시대의 교육혁명」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동반되는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현황과 해고방안, 디지털시대의 공교육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 모색에 대해 200여 명의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번 공개토론회에는 남궁석 의원이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시대 이후 사회, 경제적으로 발생하는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는 충북대학교 컴퓨터교육과 이옥화 교수, 한국방송대학교 곽덕훈 교수,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사무총장이 나섰으며 디지털시대 제도권 교육의 발달전망인 평생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벌어진 자유토론 시간에는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박사와 21세기 여성정보화포럼 이영아 대표, 충남대학교 천세영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기존 공교육과 온라인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행사에 참석한 일반인들도 인터넷 교육환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박사=교육전문가가 아니므로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한다. 먼저 가상교육은 교육을 받는 사람의 명확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가상교육 시스템은 동기부여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싶다. 두 번째로 교사와 학생은 지식을 전달하고 취하는 단순한 관계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학생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교육은 이같은 교사와 학생의 교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단점이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세 번째는 사이버 교육기관에서 수여하는 자격증에 대한 신뢰성 문제다. 인터넷을 통한 수업은 신청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도 있고 과제 역시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부여한 자격증이나 졸업증, 학점 등을 신뢰할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IT관련 인력은 많지만 실제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찾기 어렵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해결되야 할 것으로 본다.
◇21세기 여성정보화포럼 이영아 대표=교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본인으로서는 직원 채용 후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6개월 가량 재교육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학교에서의 교육내용과 정작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또 IMF 이후 도입된 인턴제도 역시 기업의 입장에서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붐이 일어난 최근에 학생, 교수 모두 벤처창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문제다.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은 모두 창업의 길로 나서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개발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한단계 발전시키기 어렵고 프로젝트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천세영 교수(충남대 교육학과)=주제발표를 하신 세 분의 발제에 대해 각 하나씩의 논의를 제안한다. 첫째, 디지털시대가 새로운 교육의 표준을 요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오늘날의 학교는 새로운 표준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학교가 없어지기보다는 변화한다. 물론 「학교」라는 이름은 바뀔지도 모른다. 이 새로운 표준은 아날로그시대의 표준과 어떻게 다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시대의 난제는 정보와 지식의 소유권이다. 사실 지식은 한번도 사유물인적이 없다. 지식을 담아서 전달하는 매체만 판매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디지털시대는 전자출판시대며, 매체의 독점적 소유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지적소유권 논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오픈소스운동이 전개된다. 어떻게 화해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원래 지식은 공적으로 생산되며 공적으로 소유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셋째, 한국의 인터넷 열풍은 벌써부터 디지털디바이스를 우려하게 한다. 이제 새로운 윤리체계를 생각해야 하며 그 점에서 네오휴머니즘이 필요하다. 더욱 유심히 보아야 할 일은 인터넷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은 학생층이라는 사실이며, 디지털시대의 윤리는 새로운 교육표준항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곽덕훈 교수(한국방송대 컴퓨터과학과)=안 박사님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하려고 한다. 우선, 불특정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동기유발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사이버 교육은 어느 정도의 인원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상에서의 상호작용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교수와 학생이 만나서 의사소통을 하는 면대면 교육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할 때 누리는 장점을 고려해 교육을 수행할 때 교수가 지원가능한 숫자만큼만 수강생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옥화 교수(충북대 컴퓨터교육과)=기업에서 원하는 인력과 교육장에서 이뤄지는 교육간의 갭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학계와 업계가 함께 계속해야 한다. 또 모든 대학이 벤처기업화하고 교수가 기업 사장의 역할을 함께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를 무시할 수는 없고 긍정적인 요소를 최대한 확대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송관호 총장(한국인터넷정보센터)=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원격교육이나 사이버 교육은 분명히 장점이 있다. 현재 제도권 교육의 천편일률적인 암기, 주입식 교육방식을 탈피해 서로 토론하고 질문과 답변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 또한 모두 공교육에만 의존하지 말고 필요한 인력을 인터넷상에서 양성,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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