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자본의 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는 싫다. 나만의 음악, 우리들의 독창적인 창의력이 담긴 음반을 직접 만들자.』
획일적이고 상업적인 주류 대중음악에 반기를 든 반항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댄스가수들이 판치는 기존 가요시장을 뒤로 하고 인터넷이라는 신세상에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문화게릴라들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것.
이들은 거대 음반사의 상업적인 음악사이트에 대항, 비주류 음악을 하는 앤티(Anti) 음악사이트를 속속 개설하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앤티 음악사이트로는 밀림·문화강국·힘모아닷컴 등.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기존의 음반제작시스템을 거부하고 저력있는 무명의 신인을 인터넷을 통해 발굴, 네티즌의 전폭적인 지지를 후원으로 온라인상에서 가수로 데뷔시켜 서로 음악을 즐기고 공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사이버세상에서 검증받은 가수들은 네티즌과 힘을 모아 음반을 제작, 현실세계의 대중음악문화를 전복시키는 게릴라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 최초의 네티즌 투자 음반제작사를 표방하고 있는 음악사이트 「힘모아닷컴(http://www.himmoa.com)」. 이 회사는 「돈 없고 백 없어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모토다.
음악을 하고픈 무명의 뮤지션들이 직접 만든 음악을 보내오면 예비심사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네티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매년 3차례(4월·8월·12월)에 걸쳐 음반을 제작한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주창훈·Dria·Zaks 등 3명의 신인을 놓고 힘모으기를 하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네티즌들이 1만원씩 모아주면 500명만 모여도 음반제작이 가능하고 투자자로 참여한 이들에게는 제작된 음반 제공은 물론, 각종 공연 및 행사에 가족회원으로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십시일반인 셈이다.
인터넷 음반회사 「문화강국(http://www.sorigol.co.kr)」은 양승혁·카마·프리다칼로·한정석·손병휘 등 5명의 신인 뮤지션을 발굴해 제작한 음반을 최근 잇따라 내놓았다. 이 음반은 네티즌과 함께 기획해 제작되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주문·구입이 가능하다.
록음악·포크·통기타 등 기존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 가요들을 위주로 주로 386세대를 겨냥한 음악을 선보이는 이 사이트는 다양성 있는 대중음악을 한다는 것이 목표다. 사라져가는 기성 음악인의 주옥 같은 음악을 되살려 음반을 재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무료 MP3서비스로 잘 알려진 「밀림(http://www.millim.com)」은 이미 언더그라운드 가수나 비주류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는 포털사이트로 자리잡았다. 마치 신인가수나 마이너 레이블의 등용문처럼 성장한 이 사이트도 대안음악 운동을 벌인다는 목적은 동일하다.
문화강국의 구자중 팀장은 『인터넷과 디지털음악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음반시장에 편입되지 않고도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앞으로 인터넷은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들이 공존하는 대안음악매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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