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글로벌 리눅스 2000>한국에 온 리눅스의 거물들

해외 유명 리눅스관계자들이 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그 중에서도 FSF창설자인 리처드 스톨먼을 비롯해 오픈 소스 이니셔티브(OSI)의 대표인 에릭 레이먼드, SGI의 부사장인 엘글림 고, 미국 터보리눅스사의 회장 클리프 밀러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방한한다. 이들은 강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직접 리눅스를 소개하기로 돼 있다.

◇리처드 스톨먼(Richard Stallman 49·MIT 컴퓨터공학과 교수)=우선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 행사에 무게를 실어주는 인물이다. 그는 리누스 토발즈와 함께 리눅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오늘날의 리눅스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는 자유소프트웨어연합(FSF:Free Software Foundation)을 이끌고 있으며 GNU(Gnu’s Not Unix) 프로젝트(http://www.gnu.org) 역시 그가 주도한 것이다.

GNU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자는 운동으로 리눅스는 바로 그 대표적인 성과물.

그가 학생이었던 70년대까지만 해도 모든 연구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공유했으며 컴퓨터회사들 역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배포했고 프로그래머들은 아무런 제약없이 정보를 나눠 가졌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유와 독점을 보호하는 법률로 인해 이런 분위기는 사라졌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에 의한 소프트웨어 독점은 정도를 더해갔다.

스톨먼은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 상업화에 반대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의 상호협력적인 문화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며 84년 유닉스의 공짜 버전인 GNU를 만들어 배포했다. 85년에는 FSF를 조직, 「소프트웨어는 공유돼야 하며 프로그래머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GNU 선언문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후 이 선언문이 전 세계 리눅서들과 해커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면서 스톨먼은 리눅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스톨먼은 GNU 정신의 효율적인 계승을 위해 카피레프트 운동도 주창했다. 소프트웨어는 사회의 공적인 재산이므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여져야 하고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소스코드에 누구든 자유롭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카피레프트의 정신. 이 운동은 사용자들의 기금을 받아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자와 사용자간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FSF는 1년에 두 번 GNU 게시판을 통해 프로그램의 개발 현황과 GNU 프로젝트 참여자 및 FSF에 기금을 낸 단체를 밝히고 있으며 지적소유권에 반대하는 내용의 온라인북도 발간하고 있다.

스톨먼은 13일 입국한다. 15일 「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에 참석,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과 GNU 리눅스 운용체계」를 주제로 강연하고 18일에는 연세대에서 열리는 진보 네트워크 주최 행사에서 리눅스의 정신과 카피레프트의 사회적, 철학적 의미 등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19일 한국을 떠난다.

◇에릭 레이먼드(Eric Raymond)=오픈 소스 이니셔티브(http://www.opensource.org)를 이끌며 소스 공개운동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97년 소스 공개의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한 논문 「성당과 시장」을 발표한 후 소스 공개 운동을 이끌고 있다. 레이먼드는 이 논문을 통해 전자우편을 통해 리눅스를 탄생시킨 오픈소스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스 코드 공개 및 공유를 통해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안정성 역시 놀라울 정도로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8년 넷스케이프사가 내비게이터 브라우저 소스 코드를 공개한 것도 그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레이먼드는 소스 공개를 통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제한된 인력을 가진 개별 기업에 의한 개발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결국 공개 소스 문화가 정착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스 코드 공개에 동참하게 될 것이란 신념을 피력했다.

에릭 레이먼드는 각종 저작 활동과 강연을 통해 소스 공개 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의 다른 저서로는 「새로운 해커사전(The New Hacker’s Dictionary)」 등이 있다.

레이먼드는 14일 우리나라에 와 16일 글로벌 리눅스 2000행사의 세미나에 참석한 후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기타=이 밖에 SGI의 부사장인 엘글림 고와 미국 터보리눅스사의 회장 클리프 밀러 등도 행사에 참석해 세미나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내용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리눅스의 산업 동향과 앞으로 발전전망 등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타이거 티」로 알려진 토머스 쿠오스마넨은 GIMP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차원 높은 GIMP 그래픽을 선보인다. 토머스 쿠오스마넨은 전문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웹개발자로 GIMP를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지금은 GNOME상에서 인터페이스 및 아이콘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Tiger.gimp.org」에서 얻을 수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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