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대덕밸리내 창업보육센터(TBI)를 졸업한 벤처업체 유치 차원에서 아파트형 벤처빌딩(POST TBI)을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의 장기적인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과 수요를 예측한 단계별 세부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정부나 대전시가 대덕밸리를 2년여 전부터 조성하며 벤처의 무분별한 창업보육과 중장기 계획의 부재로 TBI를 졸업하는 업체들이 심각한 공장부지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OST TBI 이후의 대안이나 체계적인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사업을 벌여 벤처빌딩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전지역에서는 1만2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벤처빌딩인 두산테크밴 벤처타워가 유성구 봉명동에 건립예정으로 있고 중도석유와 덕천건설도 각각 서구 탄방동과 만년동에, 계룡건설은 서구 둔산동 등에 벤처빌딩 건립을 추진하는 등 무계획적으로 POST TBI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 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의 경우 대덕밸리 총괄기능보다는 KAIST를 중심으로 자체 창업보육센터기능에 급급, 창업보육단계의 벤처육성이라는 제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신기술창업지원단의 조직과 기능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영덕 21세기벤처프라자 회장(충남대 무역학과 교수)은 『창업보육센터가 임대기능 이외에 벤처지원과 입주업체 연계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덕밸리도 과학기술 벤처의 종합적인 역할 외에 분야별 전문화된 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경우도 대덕밸리를 육성할 전체적인 큰그림만 그려놓았을 뿐 중장기적인 정책이나 체계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로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8만평에 달하는 대전과학산업단지가 있긴 하지만 입주수요 조사결과 53개 업체가 8만여평을 필요로 해 1차로 11만6000평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대덕밸리의 체계적인 개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연연의 벤처 관련 한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신기술창업지원단의 구성과 조직이 KAIST 교수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다 창업지원을 위한 심사나 자금지원 심사 등도 KAIST 중심으로 이루어 있어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등 스스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가 신기술창업지원단의 조직과 구성인력 등을 재검토해 대덕밸리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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