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업계, 벤처 투자 발벗고 나서

인터넷 PC통신 업계가 벤처 발굴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텔·한국통신하이텔·나우콤 등 주요 PC통신 업체들은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400억원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 경쟁력 있고 유망한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사내벤처 육성 형식을 띤 벤처 인큐베이팅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PC통신 업계가 인터넷 벤처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최근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확산되고 포털사이트가 보편화하면서 인터넷 시장에서 PC통신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투자와 제휴를 통해 유망 벤처를 끌어안아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니텔(대표 강세호 http://www.unitel.co.kr)은 지난 3월 출범 이후 다각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유니텔은 캐어캠프닷컴·시티넷·미디어웹을 비롯해 삼성생명·삼성카드·블루버드소프트·엔드리스레인 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업체인 이누카에 20%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지분 출자를 통한 투자 제휴를 통해 독창적인 콘텐츠 및 솔루션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니텔은 특히 연내에 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 「유니텔 벤처 패밀리」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사내 임직원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사내 엔젤펀드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통신하이텔(대표 김일환 http://www.hitel.net)은 올해 2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연말까지 경쟁력있고 우수한 아이템을 가진 기업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한통하이텔은 하이텔 인터넷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공동 마케팅이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통하이텔은 지금까지 E*미래에셋증권·인베스터·JD코리아·에듀넷벤·이패스·오로넷 등에 약 88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올초 두루넷에 인수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나우콤(대표 강창훈 http://www.nownuri.net)도 코스닥 등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벤처 투자 및 인큐베이팅 사업 부문에만 400억원을 투자, 본격적인 벤처 육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나우콤은 기존 인터넷 업체 중 나우누리 서비스와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에 지분투자하는 방법과 유망 콘텐츠 업체를 기획단계에서부터 키워내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내 IT사업팀을 사내벤처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 천리안과 넷츠고는 각각 데이콤 계열의 인터넷 인큐베이팅 및 홀딩컴퍼니인 데이콤인터내셔날과 SK텔레콤을 통해 자사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유망 벤처에 투자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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