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에 교육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테헤란밸리의 돈줄이 말라가는 세태 속에도 수십억원짜리 대형 사이트가 잇따라 생겨나고 교육과 전혀 상관없던 대형 인터넷업체들도 교육시장 진출을 위해 콘텐츠 확보나 오프라인 교육업체와 짝짓기에 여념이 없다. 교육분야가 인터넷사업에서 가장 유망하다는 외국 석학의 훈수와 난데없이 터진 과외금지 위헌결정은 달아오른 인터넷교육시장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갈 곳을 잃었던 벤처투자자금이 일시에 교육분야로 몰리면서 한탕주의식 투자의 재현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장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백년지계이자 인터넷비즈니스의 새로운 성장주로 떠오른 인터넷교육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알아본다.편집자
인터넷업계에서 갑자기 교육시장이 각광받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혹자는 인터넷업계가 그동안 포털, 커뮤니티, 마켓플레이스 등 새로운 사업개념에 따라 자금과 인력이 변덕스럽게 몰려다닌 전례로 볼 때 현재 인터넷교육시장의 상승곡선도 단기성 호재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업계에 부는 교육열풍은 단순한 유행차원이 아니라 콘텐츠사업으로서 인터넷교육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당장 수익성을 입증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력에 내몰리는 대다수 인터넷벤처업체 입장에서 교육분야만큼 서비스유료화가 쉬워 보이는 사업모델도 드물다는 말이다.
최근 인터넷교육사업을 시작한 어느 벤처기업가는 『밥을 굶어도 자식공부만은 시키던 우리민족의 교육열에 비춰 인터넷교육이 안정된 수익모델이라고 확신했다』면서 『사실 유망해 보이는 온라인교육분야에 발이라도 담그지 않으면 투자유치가 어려운 요즘 업계분위기 영향도 컸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교육을 담당해온 대학·학원 등의 인터넷시장 진출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대형입시학원과 어학학원, 학습지 출판사 등은 이미 인터넷교육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쟁탈전에 들어갔으며 그동안 축적해온 교육콘텐츠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외허용 파문은 인터넷과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온라인 교육시장에 대한 투자열기를 달궈놓았다. 인터넷과외가 고액과외에 따른 사교육비를 절감시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과 개인원격교습에 적합한 솔루션과 콘텐츠 개발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기업체 원격교육시장에서도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속히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인터넷교육시장에서 수익성을 확실히 검증받은 사업모델은 나타나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콘텐츠사업인 교육분야의 특성상 독자적인 교육콘텐츠의 확보여부가 가장 큰 사업변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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