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목이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에 쏠린 지금, 이제는 구식으로 여겨지는 일반 유선 전화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음성포털업체 텔미네트웍스(http://www.tellme.com)의 마이크 매큐 회장 겸 CEO다.
넷스케이프의 기술 담당 부사장이었던 매큐는 지난해 1월 음성포털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해 넷스케이프를 떠났다. 매큐는 한달 후 넷스케이프 출신의 동료와 함께 텔미를 설립했다.
매큐는 이용자가 무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 후 「주식」 「e메일」 같은 명령어를 말하면 음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음성포털이 새로운 차원의 인터넷 세상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PC가 없는 저소득층은 물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도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큐의 이러한 확신은 정확히 들어맞아 첫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4월 10일, 텔미는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를 겪어야 했다. 시범서비스임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쇄도했고 이로 인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매큐가 벌이는 음성포털서비스에 주목한 것은 비단 네티즌들뿐만은 아니다. 매큐는 지난 22일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로부터 6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넷스케이프에 합류하기 전 페이퍼소프트웨어를 설립해 3D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의 80%를 장악하는 등 IT업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매큐가 음성포털 시장에서는 어떠한 성적을 올릴지 기대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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