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디지털 시대의 산업변화

김정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kjh2@se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이던 산업 주도권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소비자의 요구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네트워크사회에서는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군이 급격히 신장하고, 금융과 보험업 등 소비자와 접점이 가까운 부문에서 사업창출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B2C가 기반인 고객밀접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생산자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일괄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과 장례 등 특화분야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일괄처리해주는 전문업체가 등장하게 되며,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도 업체간 통합으로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일괄처리가 가능한 커뮤니티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1세기 성장산업은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생산·가공 산업군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통신망, 통신기기, 통신부품산업의 발전과 정보의 멀티미디어화에 따른 멀티미디어 정보처리 기술 및 기기의 발전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속도개선과 네트워크를 구축·관리·활용하는 산업군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망사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술개발은 급진전되고,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사업인 소비자보호 산업은 망사업체와 연계되는 등 인프라생산·가공 산업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다.

기존 전통산업도 자신의 핵심역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꾀하게 되며 일부는 소비자보호 산업군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problem solver)으로 존재하게 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및 자기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던 기존 제조업체도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제품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서비스업체 중 일부는 소비자보호 산업으로 나머지는 소비자보호 산업과 연계되는 서비스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프라블럼 솔버 산업의 전문화·분업화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벤더를 양산한다.

프라블럼 솔버 업체가 핵심역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분사 및 외주화에 나섬에 따라 수많은 전문 부품업체가 벤더로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기술력을 지닌 벤처기업군(기존 기업에서의 스핀오프, 특정 분야로 특화한 벤처기업)의 등장은 벤더 업체의 확산을 촉진하게 된다.

특히 벤처기업은 특정분야로 특화해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많은 벤처업체가 전문적인 벤더로 등장하게 된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모듈화의 급진전 또한 경쟁력을 갖춘 벤더업체에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디지털시대의 산업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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