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케이블·위성방송 업계가 「광대역(broadband) 통신의 구현」이라는 화두를 끌어안은 채 격렬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TV 방송 네트워크에 인터넷을 보다 효율적으로 접목할 솔루션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위성의 「광역성」, 케이블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 더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더욱 쉬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펼치려는 것이다. 이는 곧 미래시장의 헤게모니를 선점하기 위한 싸움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미디어캐스트2000를 돌아본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을 융합하기 위한 방법(솔루션)은 몇 가지로 정해졌다. 이제 남보다 앞서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때다』라며 차세대 방송·통신 시장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국적 위성방송사업자인 카날플러스(Canal Plus)는 미디어캐스트2000을 통해 「넷톱박시스(net-top boxes)」를 중심으로 하는 야심찬 계획을 선보였다. 넷톱박시스는 유럽의 디지털방송 규격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를 적용해 양방향, 멀티미디어TV를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말한다. 카날플러스는 내년부터 넷톱박시스를 이용해 전세계 TV(수상기)와 양방향TV, 인터넷을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케이블 오퍼레이터인 UPCtv그룹도 최근 UPC미디어를 설립하고 범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케이블 오퍼레이팅시스템 내장형 세트톱박스를 이용해 케이블TV 네트워크를 통한 VOD 서비스를 연내에 본격화할 예정이다.
소니는 벌써부터 NTL의 인터넷TV 서비스를 이용해 소비자의 반응을 곧바로 얻어낼 수 있는 양방향 광고를 시작했으며 GE아메리컴(Americom)도 언제 어디서나 TV·라디오·케이블·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광대역 위성방송·통신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유럽온라인(EOL)도 아스트라(ASTRA)의 7600만 위성 TV·라디오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스트라 역시 자체적으로 위성방송채널을 활용한 광대역 양방향 통신시스템을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렇듯 세계 케이블·위성 사업자들은 「어떻게 하면 디지털 오디오·비디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다 멀리 전송할 것인가」라는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전세계 케이블·위성방송 서비스사업자의 움직임에 따라 민첩하게 관련 수신장비를 개발, 공급해온 국내 장비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런던=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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