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PC업체가 내수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예년에 볼 수 없던 호황세가 계속되자 매출목표를 수정, 당초보다 크게 늘려잡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PC시장이 인터넷 이용확대에 편승해 수요가 크게 늘어 당초 240만대 정도로 예상됐던 우리나라 PC시장 규모가 연말에는 이보다 100만대 이상 늘어난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도 전세계 인터넷 이용확대와 더불어 외국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주문이 몰리면서 업체별로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면서 납기 맞추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 등 주요 PC업체들은 연초 세웠던 매출목표를 시장상황에 맞춰 평균 40% 이상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초 내수 100만대와 수출 30만대로 모두 130만대의 PC를 판매하기로 매출목표를 책정했으나 최근 이를 대폭 수정해 내수 140만대, 수출 45만대 등 185만대로 평균 42%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본부의 매출목표 또한 당초 1조3700억원에서 2조5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수정계획은 지난해 판매실적인 81만대에 비해 1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 700만대의 PC를 판매해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던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최근 사업계획을 수정해 총 820만대의 PC를 국내외에 공급, 4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PC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올 하반기부터 노트북컴퓨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올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다시 한번 매출목표를 조정할 계획이다.
LGIBM(대표 이덕주)도 최근 매출목표 상향조정 작업에 착수해 현재 LG전자와 IBM 등 모기업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IBM이 마련중인 수정계획은 연초에 모두 25만대의 PC를 판매해 38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을 35만대에 4400억원을 실현하기로 했다.
LGIBM은 이처럼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에 대해 『데스크톱의 내수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대리점을 대폭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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