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어컨 등 상당수 가전제품 오픈프라이스 대상에 포함될 듯

오픈프라이스 대상에서 제외됐던 상당수의 전자제품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오픈프라이스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 http://www.cpb.or.kr)은 그동안 오픈프라이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냉장고·캠코더·전기면도기·전자수첩·전자사전·에어컨·휴대형 카세트·가스레인지·가스오븐레인지·카메라 등 전자제품이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판매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픈프라이스 대상품목에 추가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이들 전자제품이 오픈프라이스 대상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여 관련 전자유통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프라이스제도는 지난해 9월부터 TV·VCR·세탁기 등 12개 공산품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제조업체가 요구하는 권장소비자가격 대신 유통업체가 판매가격을 결정하고 이를 표시해 판매하는 제도다.

정부가 이처럼 오픈프라이스 대상 품목을 확대하려는 것은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4일까지(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수도권 및 광역시의 백화점·할인점·양판점 등 48개 업소와 인터넷 쇼핑몰 33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냉장고·청소기 등 14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오픈프라이스 대상에서 제외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판매가가 평균 24.7%의 차이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이 조사에서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판매가격의 차이가 2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난 전자수첩 및 사전·에어컨·휴대형 카세트·냉장고·캠코더·전기면도기·손목시계·카메라·가스레인지·가스오븐레인지 등 총 10개 품목에 대해 오픈프라이스 대상으로 편입해 줄 것을 산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김진동 사무관은 『지난 8일부터 이 문제에 대해 재경부·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의견협의에 들어갔다』며 『6월중에 세부 사항이 결정되면 올 하반기에는 품목추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품 자체나 쇼카드 등 소비자가 보기 쉬운 곳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한 비율은 34.1%를 기록, 95% 이상이었던 지난해 조사때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유통업계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이 사실상 무의미해 진 것으로 분석됐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