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DF>대만 IDF 20일 막 내려

지난 18일부터 대만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이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20일 막을 내렸다.

인텔은 이번 IDF에서 차세대 프로세서인 고성능 PC용 「윌라멧(Willamette)」과 저가형의 「팀나(Timna)」 등을 소개하고 차세대 메모리로 램버스 D램과 SD램을 채택한다는 장기적 계획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인텔은 새로운 64비트 아키텍처에 기반한 이태니엄(Itanium)의 발표일정과 세부 스펙에 대한 정보를 올해안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텔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시장을 리드해 나갈 차세대 제품에 대한 소개와 비전을 제시,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를 주관한 앨버트 유 인텔 수석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몸에 지닌 윌라멧과 이태니엄 샘플을 잠깐 공개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더이상의 정보공개를 꺼리는 모습을 연출, 호기심만 부풀렸다.

인텔은 또 무선이동통신분야에서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기본계획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인텔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인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도 이전의 발표를 되풀이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인텔의 이번 행사는 연일 8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황을 이뤘으나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개최된 IDF만큼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대니얼 프란시스코 인텔 홍보담당자도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이번 행사가 지난번 IDF 발표 내용과 중복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오는 8월 미국에서 열릴 IDF에는 보다 많은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것』이라며 『다음 행사를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행사 종료 직전 나온 700㎒급 모빌 펜티엄Ⅲ 시연회는 맥빠질 수 있었던 이번 행사를 의미있게 만든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이 시연회와 행사 둘째날 열린 무선인터넷 포럼에 대거 몰려들어 세계 IT업계의 관심이 어디에 가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타이베이=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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