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쌈장 이기석」, 그리고 「증권의 대박 박정윤」이 실존하듯이 우리도 「주택건설의 십장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주택건설 업계에 종사하는 한 네티즌이 한국주택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올린 글의 일부다. 이 네티즌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에는 건설관련 학과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건설분야가 최고의 희망 취업직종이었으나 지금은 사양산업이라고 치부할 정도로 건설업계가 패배주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시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한 대표적인 인물을 자사 모델로 내세워 강한 인상을 주는 모 통신서비스 업체의 광고 카피처럼 건설업계에서도 「사이버아파트 코넷 ID 현장소장」이 탄생하길 바란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주택 건설업계에 인터넷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대다수 주택건설업계가 인터넷사업팀·IT기획팀 등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거나 웹 프로그래머·인터넷 콘텐츠 기획자·인터넷 마케팅 전문가 등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은 IT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의 독립법인 인터넷서비스업체(ISP)를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터넷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전처럼 건설업체가 부지를 사서 그 위에 아파트를 짓고 고객을 기다리던 관습에서 벗어나 아파트 입주자에게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편안하고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H사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건설업계가 마케팅 개념이 통용되던 곳은 아니었다』고 밝혀 그 커다란 변화를 짐작케 했다.
이는 어쩌면 기업의 생존차원에서 아파트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벌어지는 전략들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이 1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아파트가 잘 팔리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 주택건설업체의 경쟁력은 사이버아파트와 네트워크망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 주택문화를 구현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사이버아파트 코넷 ID 현장소장」의 손에 달렸다. 예전처럼 인기가 있던 건설관련 학과의 「권토중래」를 지켜봄직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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