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코엡손 한국지점, 국산 반도체 부품 및 소재 수출사업 전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반도체 공급업체가 국산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용 부품·소재의 수출에 발벗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올해로 한국에 진출한 지 만 10년이 되는 세이코엡손 한국지점(지점장 가나자와 후미요시).

세이코엡손 한국지점은 프린터와 스캐너로 친숙한 일본 엡손의 디바이스사업부문 한국총판으로 그동안 통신용 반도체와 LCD를 국내시장에 공급해왔다.

세이코엡손 한국지점은 인텔·모토로라반도체통신·TI 등 미국계 반도체 회사와 달리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이동전화기용 반도체와 LCD 등의 판매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2600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탄탄한 회사.

일본 엡손의 부품을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국산 반도체 및 LCD용 부품·소재를 일본과 중국·유럽의 엡손 현지공장에 수출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12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가 주로 수출하는 국산 제품은 실리콘웨이퍼와 LCD 소재인 ITO 글라스, 수정진동자용 인공수정 등으로 올해에는 수출품목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160억원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이코엡손 한국지점은 다른 외국계 반도체 회사와 달리 국산 부품·소재의 수출업무에 나선 이유에 대해 『한국에 사업기반을 둔 회사로서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대일무역적자 해소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활동을 통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부품·소재를 엡손의 현지공장에 공급,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나자와 후미요시 지점장은 『한국의 이동전화기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한국의 반도체 및 LCD 부품·소재업체의 판로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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