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눅스」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리눅스 전문 벤처기업인 리눅스코리아의 한동훈 사장(맨 오른쪽)이 직원들과 제품개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대표 한동훈 http://www.linuxkorea.co.kr)는 국내에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지난 98년 3월에 설립된 리눅스 전문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설립자로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동훈 사장이 리눅스에 입문한 것은 회사 설립 3년 전인 95년. 컴퓨터에 매료돼 이와 살다시피 하던 중에 「자유와 개방」을 이념으로 하는 리눅스 세계를 접하고 그도 모르게 이 세계에 빠져들었다. 요즘은 리눅스가 일반 PC에까지 탑재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를 알지만 당시만 해도 어지간한 컴퓨터 전문가들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한 사장이 리눅스코리아를 설립하게 된 것도 리눅스가 이처럼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혜안이 있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는 새로운 컴퓨터 운용체계(OS)를 대중화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비롯됐다.
리눅스의 뛰어난 성능과 불가능할 것이 없을 것 같은 프로그래밍 환경, 나아가 환상적인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개발업체가 모든 권리를 독점하는 전용 OS만이 존재하던 시절, 누구나 인터넷에서 무료로 받아 쓸 수 있는 공개 OS라는 점은 그에게 하나의 전율이었다.
한 사장을 중심으로 리눅스에 매료된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리눅스코리아는 설립 직후인 98년 4월 「울트라 리눅스 서버」 출시를 시작으로 잇따라 리눅스 OS와 이를 채택한 서버를 발표했다. 98년 5월에는 「리눅스서버 5.0」이 발표됐고 이듬해 2월에는 「넷스피리트서버」가 출시됐다.
리눅스코리아가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99년 1월 법인으로 전환한 이 회사는 6월 리눅스를 CD에 담아 판매할 배포판으로 레드햇 기반의 「파워리눅스 6.0」을 출시하면서 명실상부한 리눅스업체의 면모를 갖추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쓰리알소프트·미지리서치·아라기술·A3시큐리티컨설팅 등 외부업체와 잇따라 마케팅·기술개발 관련제휴를 맺고 5000만원이던 자본금도 내부 증자와 미래에셋·산은캐피털·한국IT벤처투자 등 외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잇따른 투자 유치를 통해 46억원으로 늘렸다.
이로써 마케팅 능력을 보강하고 충분한 기술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된 리눅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 넷클러스터 분산시스템과 파워리눅스 6.0의 개선판인 「파워리눅스 릴리즈 2」를 출시한 데 이어 12월에는 리눅스 포털사이트(http://www.LinuxStart.co.kr)를 오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리눅스코리아가 이처럼 설립 1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사업확대를 꾀할 수 있었던 데는 한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리눅스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함께 때마침 불어닥친 리눅스 열풍의 역할도 컸다.
세계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반감을 갖고 있는 컴퓨터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이 리눅스코리아의 사업에 탄력을 붙게 한 큰 힘이 됐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빨리 리눅스 열기가 달아오를 줄 몰랐다』며 자신은 사업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리눅스코리아는 이제 리눅스 업계의 선두주자답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쌍용양회·삼성물산· 한솔텔레컴 등 100개가 넘는 기업고객 사이트를 확보한 이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고부가가치의 사업인 리눅스 컨설팅 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전략이다. 리눅스코리아는 이를 통해 지난해 20억원이었던 매출액을 올해 12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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