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통신장비제조업체 등 통신업체들의 방송사업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 사업의 출범과 프로그램 공급업(PP)의 등록제 전환을 앞두고 통신사업자·통신장비제조업체들이 앞다퉈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업체 중에서는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전국의 케이블TV방송국(SO)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방송사업에 진출했으며 드림라인은 전국의 중계유선사업자 등과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간접적으로 방송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DSM과 합작으로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예정인 SK텔레콤이 조만간 설립될 한국위성방송(가칭)에 DSM, 뉴스코퍼레이션 등과 동등 지분으로 참여키로 한 데 이어 위성 PP분야에도 직접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다양한 장르의 신규 채널 설립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형 컴퓨터 통신통합(CTI), SI 등의 사업을 추진해 온 한솔텔레콤도 사내에 방송사업 추진 전문인력을 배치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3∼4개의 신규 채널을 검토중이며 외국의 유명 채널과 자본제휴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신장비제조업체인 팬택은 현재 계열사로 위성 세트톱박스 제조업체인 팬택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위성방송 컨소시엄에 지분을 참여할 경우 세트톱박스 국내 공급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방송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CTI 전문업체인 로커스 역시 최근 우노필름·웹시네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기업과 제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문기획사인 싸이더스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일 케이블 PP들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영상산업발전협의회에도 주요 회원사로 참여하는 등 영상사업에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커스는 위성방송 출범시 PP분야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통신회선을 이용해 방범방재서비스를 제공중인 S1(구 세콤)도 위성방송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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