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발 주식상장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나 자회사 설립을 통한 벤처소그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데 이어 비상장·미등록 벤처기업들의 전후방 자회사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벤처기업들이 특정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앞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창출이 힘들다고 판단하는데다 전후방의 관련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동전화를 이용한 무선 메시지전송 솔루션업체인 EQ텔레콤(대표 심성식)은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큐인터넷닷컴」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후방으로 연계 비즈니스를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자회사를 지속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실시간 증권 정보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쉐르파(대표 한장섭)는 현재 개인법인 형태로 운영중인 사이버릭스라는 자회사를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별도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쉐르파는 앞으로 증권정보 관련 핵심 엔진 개발업체인 사이버릭스를 별도로 코스닥에 등록할 방침이다.
홈PNA 등 인터넷 네트워크업체인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은 인터넷서비스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자본금 1억원 규모의 「길드뱅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이버 계」라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출발한 길드뱅크는 조만간 본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PACS 등 의료정보화 관련 벤처기업인 대성메디테크(대표 이봉순)는 그동안 병원 등의 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병원DB를 토대로 관련 자회사를 설립,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사이버 공간에 가상의 건물을 지어 이를 분양하는 형태의 사이버 건설 비즈니스 모델로 인터넷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다다월드(대표 신유진)는 「다다엑스포」라는 자회사를 설립, 사이버 전시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훈테크(대표 김범훈)가 인터넷업체인 훈네트라는 자회사를 지난해 설립, 운영하는 등 벤처기업들이 사업영역의 연속선상에 있는 전후방 영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자회사 설립을 늘리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벤처기업들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계열화 현상은 사업상 연관성이 높은 영역을 대상으로 하며 책임경영과 신속한 시장대응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앞으로도 벤처기업의 자회사 설립이나 사업부의 분리독립을 통한 별도법인화 현상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