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시장 달아오른다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ASP는 IT업계에서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며 컴퓨터·통신·인터넷 업체 등 거의 모든 IT업체들이 ASP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ASP는 간단히 말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는 사업 모델이다. 즉, 소프트웨어는 사서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월 사용료를 받고 소프트웨어를 대여해주는 사업이다. 값비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매력 때문에 영세한 중소기업이 ASP에 갖는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최근 ASP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감수해야 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트너그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ASP에 대한 사전지식의 부족, 불충분한 사업계획, 협력사의 부재 등의 이유로 내년 말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ASP업체 중 60%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현재 우리가 ASP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ASP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 첫번째는 ASP가 오직 중소기업에만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05년경에는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ASP의 효율성을 인식, 이를 채택하려 할 것이다.

두번째는 ASP가 인터넷 환경에서만 지원되며 브라우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ASP는 어떠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지원되며 브라우저 없이도 시트릭스의 「메타프레임」, SCO의 「타란텔라」 등과 같은 신클라이언트(Thin Client) 기술을 이용해 지원될 수 있다. 다시 말해 ASP 시장은 현재의 인터넷 네트워크나 브라우저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

세번째 잘못된 인식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눅스가 ASP용 플랫폼의 「왕좌」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리눅스는 윈도, 유닉스와 함께 ASP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한 부문에 그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ASP사업을 위해선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고 인식되는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보유는 단순히 정보를 관리·통제할 수 있는 다소 쉬운 길을 열어줄 뿐 ASP사업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ASP시장은 점점 세분화되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ASP 전문업체는 물론 포털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네트워크서비스제공업체(NSP:Network Service Provider), 외부서비스제공업체(ESP:External Service Provider), ISP 등 새로운 사업자가 계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ASP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ASP시장은 누구나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일부 업체들은 수익 창출에 실패해 NSP, ESP 등에 흡수되거나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업체들은 치밀한 사업계획과 한 발 앞선 사업수행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 2000년은 ASP업체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특화하고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것을 인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ASP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고 애플리케이션 처리 능력이 뒤처지는 기업은 결코 ASP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ASP시장 또한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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