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형모터 사업 구조개혁 필요하다...전자부품연구원 정밀기기연구센터장 ?

소형모터는 가전기기·멀티미디어기기·OA기기·컴퓨터주변기기·자동차 등의 구동부문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국내 약 4조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기능성 구동 부품이다.

현재 VCR·캠코더·FDD·HDD·CD롬·휴대폰·DVD 등 가전기기가 복합화하고 통합화하면서 소형모터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용도의 신제품 개발과 가격경쟁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형모터는 일본이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과 국내 기업간 생존을 건 가격경쟁과 기술개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형모터는 응용기기의 급속한 성능향상에 따라 모터의 고효율화·고속화의 기술개발 요구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 동압 베어링과 같은 고속 축계부품 개발기술, 구동IC 설계기술, 초정밀 금형기술 등 기반기술 부족으로 신제품 개발 경쟁에서 일본업체에 뒤지고 있다.

아울러 생산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부족, 생산규모의 열세로 일본계 업체와 힘든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트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형모터의 국내 사업구조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기기·멀티미디어기기 중심으로 응용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빨라짐에 따라 소형정밀모터의 신제품 개발 속도도 매우 빨라지고 컴퓨터와 관련된 응용기기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함에 따른 모터의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종래의 사업구조로는 소형모터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소형모터는 대기업 또는 계열기업 중심으로 대량생산을 해온 대기업 중심의 사업구조와 중소기업에서 소량 다품종으로 생산·판매하거나 수입해 사용하는 구조로 구분돼 왔다.

소형모터 분야의 최대 강국인 일본의 경우 「개발은 일본에서, 생산은 해외에서」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형모터업체들은 일본과는 달리 업체들간의 협업체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는 원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소형모터업계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능력이 있는 기업, 생산기술력을 가진 기업, 마케팅 능력이 있는 기업간의 업무제휴를 통해 철저한 아웃소싱의 형태로 사업구조를 변환해 규모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역할분담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술적 비중이 낮고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제품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사업을 과감히 이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많아 매출규모를 쉽게 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의 제품을 역으로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해 가격경쟁을 벌이는 경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대기업 자체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업적 경쟁력에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대기업은 자체의 시장과 우수인력을 갖고 있으므로 기술력 비중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소기업은 생산력이 뒷받침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적 역할로 구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 AC모터·DC모터·스테핑모터 등 모터의 종류별로 군을 형성해 기술개발·생산·판매를 컨소시엄 형태로 아웃소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소형모터산업은 보다 높은 경쟁력으로 가전 멀티미디어 분야의 세 경쟁력을 유지시킴으로써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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