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동전화 부품 증산

최근 이동전화단말기 부품공급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주요 부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의 경우 VCO, TCXO, SAW필터 등 각종 부품의 생산량을 올해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골드콘정보통신·화신커넥터·KAE·신안전자 등 핸드폰용 I/O 커넥터업체, LG정밀·한국전자 등 SAW필터업체 등도 대대적인 증산계획을 세워놓았거나 이미 생산량을 늘렸다.

이같은 부품업체들의 증산 움직임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올해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보통신 등 주요 단말기업체들은 올해 14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리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부품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증산할 경우 잘못하면 공급량이 넘쳐 가격폭락이라는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탄탈룸 콘덴서, 메모리 IC 등과 같은 이동전화단말기 품목이 지금과 비슷한 품귀현상을 맞았다. 이때 일본의 부품업체들이 대대적인 증산에 나선 결과 다음해 가격폭락이라는 증산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이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극심한 부품 품귀현상에도 불구, 별다른 증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업체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국내 부품업체들이 앞뒤 한번 재보지도 않고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

「생산량을 2배로 늘린다고 해서 이득이 2배 이상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가격폭락으로 증산을 안하느니만 못하는 상황이 생겨날 수 있다.

일본 부품업체들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한 시장분석후 증산에 나서야 가격 대폭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전자부·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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