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교통정보와 삶의 여유...로티스 박종헌 사장(jhpark@rotis.com)

매일 출근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일산에서 사무실인 성동구 뚝섬까지의 거리는 38㎞.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집을 출발해 매일 출근하는 길을 따라 자유로에 들어섰다. 시원스럽게 뚫린 자유로를 달리며 오늘은 일찍 회사에 도착해 이번주에 해야 할 업무를 점검해야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자유로가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부순환로로 갈까. 강변북로로 갈까. 망설임끝에 오늘은 내부순환로로 가기로 결정하고 운전을 했다. 그런데 내부순환로에 오르고 5분이 안돼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윽고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이처럼 길이 막히면 지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출근길에 교통체증을 걱정하지 않게 됐다. 교통정보 사이트에서 출근 전 빠른 길을 확인한 후 출발하고 갈림길에선 ARS를 통한 교통정보에 따라 출근길을 선택해 출근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아침 뉴스에서 보이는 정태적인 교통정보만을 인지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의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통혼잡비용으로 지난 98년 한 해 동안 18조3000억원을 낭비했으며 그 금액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나 막대한 SOC 투자비용과 토지이용 및 환경제약으로 인해 시설확충에 한계를 보임에 따라 최근에는 기존 교통시설의 운영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S는 도로와 차량·신호 등 기존 시설공급 수요관리의 양적인 교통체계에 정보와 통신·전자제어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교통시설의 효율적 이용 및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국내에서 ITS는 지난 95년부터 본격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통정보의 수집·가공·전달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교통정보는 라디오와 전화, 컴퓨터, 차량항법장치, 교통상황판, 무선단말기 등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또 서울시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다음달부터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기상대에서 날씨를 예보하듯 교통혼잡예보제를 TV와 신문 등을 통해 실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제 운전자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도 통신단말기만 있으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돼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자들도 무작정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버스가 도착하는 가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시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의 발전은 갈수록 증가하는 교통사고를 감소시켜 인명피해를 줄이고 경제적으로 교통체증에 의한 혼잡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의 85%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감소시켜 우리 모두가 쾌적한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