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은 전문가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지 10년 남짓 되며 종업원 수에서 비교할 수조차 없는 「시스코시스템스」란 네트워크 전문회사가 세계적인 전기·전자업체인 「GE」의 시가총액을 이미 추월했다. 또 인터넷 제왕으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성공담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포인트는 관련분야에서 최고의 기술과 능력을 가진 전문가라는 점이며, 미래 산업사회는 이러한 전문가들이 좌우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벤처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들 또한 어떠한 특정 분야에서 남들이 갖지 못하는 기술력·자신감·사명감을 가진 전문가적인 열정이 없다면 성공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대기업이나 그룹기업들이 뼈를 깎는 사업구조조정을 감내하는 것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IMF 한파의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중소업체의 해외수출을 독려했지만 많은 업체들이 해외규격인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것이 「중소기업 해외유명규격 인증획득 지원사업」으로 지난 98년 말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원금액은 100억원에 불과하나 이 금액은 해외규격인증에 애로를 겪던 중소업체들에는 단비와 같은 지원정책이었다. 채 2년이 경과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행해 성공한 가장 우수한 정책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이 지원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전문가적 식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초기 해당 부서가 해외규격에 대해 남다른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지원사업도 소요비용을 단순지원이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과 능력을 가진 「규격인증 컨설팅 전문가」의 기술을 함께 제공했다.
정부는 해당 규격인증에 애로를 겪는 업체가 지원신청을 하면 해당 분야 규격인증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해당 업체, 해당 전문컨설턴트 및 정부가 3자 협약을 맺도록 하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3자 협약에 의해 1200여 업체를 지원한 정부정책이 중소업체의 요구사항을 100% 만족시킨 것은 아니다. 인증기간 지연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가 다르다. 열정이 다르고 소신이 다르고 노력하는 것이 다르며 문제가 발생할 때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이 다르다.
모처럼 많은 중소기업체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소기업 해외유명규격인증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양과 소신을 갖는 규격인증 컨설팅업체 및 컨설턴트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하다.
해외규격인증 분야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전문분야이고 새로운 천년은 전문가 시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이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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