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윈도2000(上)

최근 증권시장은 테마의 반복이라고 할 정도로 순환되면서 새로운 테마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테마주의 흐름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게 투자하는 것도 보다 큰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방편이다. 이에 따라 본면에서는 지면 쇄신 및 개편에 따라 「테마주」코너를 마련,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게재한다. 편집자

오는 7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2000 한글판을 국내에 공식 발표하고 컴퓨팅산업에 일획을 긋는 신 운용체계(OS)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프로페셔널과 서버, 어드밴스트, 데이터센터 버전으로 구성되는 윈도2000 시리즈 가운데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윈도2000 프로페셔널 버전. 이전에 윈도NT 워크스테이션 4.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업용 PC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MS는 윈도2000을 개발하기 위해 4년에 걸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윈도2000은 MS가 시스템 OS 개발에 전력투구한 이래 PC부터 하이엔드 서버까지 포괄하는 비즈니스 OS로서 사운을 걸고 있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윈도2000이 MS 단독의 승부수만은 아니다. 2월 17일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256개 PC모델이 윈도2000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주변기기만도 1만3000개가 윈도2000 기반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외에 윈도2000과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이 8000개에 달하고 있다. 매달 5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발표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보통신산업에서 윈도2000이 갖는 의미를 부인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는 연말까지 윈도98 사용자의 20% 가량이 윈도200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2001년에는 40∼45%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NT사용자의 경우에는 연말까지 3∼6%, 2001년까지 40∼50%가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S는 2000년 회계 기준으로 윈도2000 매출액이 98억달러로 자사 매출액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윈도2000은 유명세만큼이나 곤혹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연일 터지는가 하면, 반독점 문제와 관련해 윈도 소스코드 공개 같은 외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7일 윈도2000이 미국에서 발표된 것과 때를 맞춰 MS 주가는 나스닥 지수를 하락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신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2월 11일에만 해도 99.93달러이던 MS 주가는 28일 현재 91.31달러로 9.4%나 하락했다.

윈도2000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정보통신 종목들도 주가 부침이 계속됐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HP와 IBM은 2월 21일부터 25일 기준으로 각각 3.4%, 4.0% 하락한 124.63달러, 108.00달러를 기록했다. 윈도2000의 안정성이 의문시됨에 따라 PC 대기수요가 창출된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반도체 관련 종목인 모토로라와 인텔은 같은 기간 반등을 시도하며 각각 9.9%와 7.5% 상승, 159.25달러와 113.25달러로 마감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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