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분야 스타들이 여의도를 향해 뛴다.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는 4·13총선을 앞두고 이 분야 거물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건국 이래 처음이며 우리 사회가 디지털시대로 전환되면서 이를 맨 앞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재계의 파워엘리트에서 정치권력계의 파워엘리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 주목된다.
특히 정보통신분야 스타들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상품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끊임없는 구애를 통해 영입하는 형식이어서 벤처열풍과 함께 주가가 치솟고 있다.
4·13총선에 출마하는 스타들은 정부·업계·학계를 망라하고 있다. 우선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용인지역에,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과 곽치영 전 데이콤 사장도 각각 민주당 영입 케이스로 분당(을) 및 일산 고양에 출마한다.
김효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여권의 아성인 전남 담양 곡성지역 출마가 유력하고 강봉균 전 정통부 장관은 이미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벤처신화의 주인공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일각에서 이번 총선 출마를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은 「절대 불가」, 벤처기업인 고수의지를 밝히고 있어 총선 진출은 설로 끝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일 뿐 아니라 개혁성, 첨단 이미지 등을 두루 갖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스타들이 모두 수도권 및 신도시에 출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정보화, 디지털이 화두인 우리 사회의 비전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 가장 낙후된 분야로 지적되는 정치권의 아날로그 사고를 개혁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꼽힌다.
정부나 업계에서도 이같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미래 사회의 핵심인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법제도적 뒷받침은 물론 디지털사회로의 이행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이 새로운 파워엘리트군을 형성하면서 국회에서도 세를 인정받을 경우 정통부를 비롯한 현 정부부처 및 업계로서는 큰 힘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정보통신 전문가들을 영입,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된다면 고무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단순히 총선 승리에만 집착,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면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역대 총선에서도 전문가 영입 케이스는 늘 있었고 이들은 다만 일회용, 선거용 영입에 그친 것이 상례였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만큼은 밀레니엄 패러다임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으로 정보통신 스타들이 새 사회를 지향하는 선발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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