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우채 환매로 금리 불안땐 채권 매입 등 직접 시장개입"

　한국은행은 대우채의 95%가 지급되는 다음달 8일을 전후해 금리 불안조짐이 있을 경우 시장에서의 채권인수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다음달 8일 이후의 투신환매에 대비해 채권시장안정기금 8조원 등 모두 36조2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준비하기로 했다.

　엄낙용 재경부 차관과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 김종창 금감위 상임위원은 24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시장안정 대책에 합의했다.

　한국은행은 대우채 95% 지급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다음달 8일을 전후해 금리가 현재보다 높아질 경우 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개입하기로 했다.

　또 환매사태로 투신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1차적으로 은행을 통해 투신사의 국공채나 우량채권을 인수토록 할 방침이지만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한은이 바로 투신보유 국공채를 매입하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투신의 유동성 부족에 대비, 정부지원 등 외부지원 11조2000억원, 자체 현금확보 25조원(투신 21조2000억원, 증권 4조원) 등 모두 36조2000억원의 유동성 확보 대책도 확정했다.

　외부지원은 채권시장안정기금 8조원, 증권금융자금 2조원, 자산관리공사의 대우채 현금매입 1조2000억원 등이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은 한도 30조원중 아직 여분으로 9조원이 있으나 이중 1조원은 투신으로부터 증권금융채권 1조원 어치를 인수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달 8일 이후의 투신 환매규모는 대우채가 편입되지 않은 클린펀드 인출 2조∼6조원 정도를 포함, 모두 15조∼3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