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구 LG전선 부회장
LG전선의 권문구 부회장(57)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측근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다고 귀띔한다. 권 부회장이 최근 주변에 권유하는 서적은 미국의 컨설턴트인 도널드 T 필립스의 「링컨의 리더십(Lincoln on Leadership)」.
권 부회장은 『링컨이 갖고 있는 설득력과 끈기, 인간에 대한 배려, 의사결정에 따른 용기, 도덕성 등은 지금의 상황에서 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들려준다.
94년부터 LG전선의 사령탑을 맡아온 권 부회장은 꾸준한 구조조정으로 IMF의 파고를 무난히 돌파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8500억원에 경상이익 1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유례 없는 경영실적을 올리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지난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렸다. 성과요인을 어떻게 분석하는가.
▲LG전선의 호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정부의 정보통신 인프라와 전력망 구축에 따른 광케이블, 초고압 전력케이블의 판매증가와 해외매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영업외 이익도 많이 늘었다.
이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부채비율도 98년 말 357%에서 올 1월 말 130%대로 낮아졌다. 회사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 점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성과다.
-올해 역시 기대할 만한가.
▲올해는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 기존 전선의 우위를 이어가면서 전자·정보통신 부품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매출 2조원에 경상이익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체상태를 보이는 전선 부문의 향후 전망은.
▲전선은 이제 정보통신 품목이다. 인터넷 등 통신환경이 발달할수록 전선의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광케이블을 포함한 광관련시장이 연 30%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LG전선은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중화케이블, 초고압케이블의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과 함께 하는 기술」을 표방, 무독성 난연케이블 등의 개발과 상용화에도 힘을 쏟겠다. 경기도 안양공장은 이미 공동체와 공존이 가능한 무공해 첨단단지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전선시장 동향과 LG전선의 위상은.
▲세계 전선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독일 지멘스와 영국 BICC 등 굴지의 기업들이 전선부문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 종합전선업체는 10개 내외로 정리될 전망이다. LG전선은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7500억원에 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광사업과 초고압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할 경우 머지 않아 전선부문 세계 일류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해외 전선업체와의 관계는.
▲「협력적 경쟁관계」라는 표현이 가장 타당하다. 이탈리아의 피렐리와 데이터 케이블 부문에서 제휴를 맺고 카테고리 5급 무편조(UTP) 케이블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 조만간 미국·유럽 등지에 첨단제품 판매라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규 진출한 전자부품사업의 육성방안은.
▲액정표시장치(LCD)·광·리드프레임·커넥터 등 전자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이룩하면서 올해 1500억원, 2002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궁극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선은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계획은.
▲회사 매출액 대비 개발투자는 이제 의미가 없다. 우리는 부가가치의 10% 이상을 개발에 집중 투자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방침은 이어질 것이다. 이밖에 인적 투자에 집중, 회사내 일반직 직원의 3분의 1인 500명이 연구인력이다.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사내벤처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열수축 튜브, 발열전선, 광소자, 부스덕트 등 다양한 형태의 사내사(社內社)를 시범 운영중이다. 이들의 전문화를 통해 회사직원들이 독립 경영의 꿈을 키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제조업에 대한 사회 전체의 관심증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인터넷은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라면서 제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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