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엔지니어가 증권가에 뛰어들었다. 한국통신에서 9년동안 근무하다 최근 한누리증권 투자분석가로 자리를 옮긴 전준현씨(39)의 변신이 증권가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명력을 갖고 돌아가는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증권계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통신에 근무하면서 비디오폰 등 영상단말기 연구개발로부터 인터넷콘텐츠사업 등 마케팅 영역까지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한누리증권 전준현 이사가 증권가에 뛰어든 이유다.
증권계 출신이 아니라 주식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겠냐는 시각에 대해 『증권 투자분석이 복잡해 보이지만 몇 가지 기법에 의해 움직인다』며 『이 기법들과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을 통해 투자자에게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공학박사인 전 이사는 엔지니어출신 투자분석가의 귀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증권업계는 공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공간』이라며 『전문지 및 경제서적을 쉴새없이 탐독해 투자분석가로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간다』고 말한다. 또 그는 『한국통신과 과학기술원에서 알게 된 지인을 통해 과학기술계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증권·금융계 인사를 통해 경제공부를 한다』며 인맥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전 이사는 최근 정보통신 전문인력들이 벤처기업 창업과 창투회사에 몰리는 것에 대해선 다소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후배 엔지니어들이 한탕주의식으로 벤처기업에 몰두하기보다는 다양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영업·기술·금융관리를 포괄할 능력을 갖추려면 증권업계의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보통신 기업을 경영하고 정보통신정책을 만들어 내려면 정보기술산업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측면이나 경제분야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듭니다. 양쪽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이 최고 의사결정자 자리에 오를 자격이 있습니다.』 전 이사는 『앞으로 엔지니어, 증권사 임원으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말해 최고경영자 및 정책결정자로서의 포부를 내비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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