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영국의 보다폰 에어터치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겐트 회장(51)은 타고난 승부사다. 지난 97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겐트 회장은 약 3년동안 130억달러에 불과하던 보다폰 주식의 시가총액을 약 1500억달러로 10배 이상 불려놓았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그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수단은 전략적 제휴와 기업의 인수·합병(M&A).
겐트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에어터치를 600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를 두고 세계 정보통신업계는 「무서운 반란」이라고 평가했다. 벨 애틀랜틱, MCI월드컴 등 쟁쟁한 경쟁회사들을 모두 따돌리고 거둔 성과였기 때문이다.
겐트 회장은 또 지난 9월에는 벨 애틀랜틱과 무선통신 분야에서 제휴, 미국내 최대인 20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했다. 벨 애틀랜틱 입장에서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셈이고 보다폰은 세계 통신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겐트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은 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만네스만의 인수에서 다시 한 번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지난달 23일 만네스만 측에 1340억달러를 제시하면서 인수를 제의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태도를 바꿔 바로 적대적 M&A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가 만네스만 인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만네스만 인수는 곧바로 유럽연합(EU)내 최대 시장이면서도 외국 업체 진출을 막고 있는 독일시장 석권을 의미한다. 또 유럽 시장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시아 시장 진출도 자연스레 시작된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이 소유하고 있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만네스만의 지분 가운데 10%를 갖고 있어 곧바로 양사의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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