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국내 첫 프로게임리그 산파역 이강민 배틀탑 사장

 『벤처기업들이나 N세대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프로게임리그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를 탄생시킨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38)은 프로 게임단이 기존의 프로야구단이나 축구단처럼 기업 홍보·광고 활동에 한 몫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리그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KIGL에는 정보통신·인터넷 대기업과 유망 벤처기업 등 10여개사가 참여, 이 사장의 비전이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4월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게임플랫폼에 「자동랭킹서비스」를 접목,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배틀탑은 그동안 2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과 1000여개의 PC방을 회원사로 확보했다. 또 기업·대학 등이 참여한 행사를 포함, 총 10여 차례의 대회를 열어 게임서비스 회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이미 무한기술투자·한글과컴퓨터 등 6곳으로부터 총 30억여원의 투자를 얻어냈다고 밝힌다.

 그러나 게임 개발도, 유통도 아닌 게임대회를 주업으로 하는 배틀탑에 대해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은 거품이 많은 벤처회사의 하나로 간주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배틀탑 자체가 도저히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모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양수겸장」의 아이템이 바로 프로게임리그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온라인 기반의 게임랭킹 서비스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가미한 게임대회로 확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프로게임리그 역시 배틀탑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로 일과성 게임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프로리그가 또다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연예·스포츠산업처럼 흥행사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이미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다.

 프로 게이머에 대한 개념정의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상황속에서 게임리그를 흥행사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이 사장의 발빠른 행보에 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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