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업계, 대대적 설비 투자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최근 PC 수요확대에 발맞춰 생산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그마컴을 비롯, 제이스텍, IG텔레콤, 택산전자 등 국내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올해 각 PC업체들의 생산량이 모두 1000만대에 이르고 내수시장 규모도 200만∼300만대나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설치해 업무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의 경우 이의 일환으로 이미 수원에 25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으며 2월말까지 생산공장 설립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총 43억여원의 자금을 투입해 2층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을 설립해 이곳에서 한달에 15만장의 그래픽카드를 생산해 낼 계획이다.

 제이스텍(대표 차재원)은 지난해 성남 본사 인근지역에 설립한 그래픽카드 제 2공장에 ERP시스템을 설치,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물리적인 생산기반 강화를 추구했으나 올해부터는 인력, 자재, 생산과 관련된 자원관리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ERP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IG텔레콤(대표 박태환)은 최근 표면실장기술(SMT)을 적용한 생산라인을 1개 늘려 한달에 10만장의 생산규모를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PC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그래픽카드 공급을 추진해 온 이 업체는 올해 삼보컴퓨터를 비롯, 주연테크, 삼성전자 등 PC공급업체에 대한 그래픽카드 및 사운드카드 OEM공급량이 급증하면서 설비가동률을 최적화하는데 부심하고 잇다.

 택산전자(대표 김창규)는 월간 60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설비투자는 추진하고 있지 않았지만 서울사무소를 폐쇄하고 제조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SMT라인의 재배치를 통해 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렸으며 캐나다 ATI사에 대한 그래픽카드 공급외에 국내 PC공급업체들에 대한 OEM공급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삼보컴퓨터가 수출용 PC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키로 하면서 내수시장 및 수출용 그래픽카드 공급량이 연쇄적으로 늘어난데다 주식공모나 벤처자금 유입으로 자금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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