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전망.. 올 인터넷 10대 핫이슈

 인터넷 부흥기로 점쳐지고 있는 올해 인터넷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무수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IT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2000년 인터넷 10대 예측」을 내놓았다. 예측의 골자는 올해 본격적인 조정과정을 거쳐 오프라인 기업에도 인터넷사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①인터넷업체간 인수.합병 격화

 최근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한 데 이어 디즈니사가 GO.com을 다른 포털과 합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CMGI는 알타비스타 인수후 라이코스나 야후와 합병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여행업의 경우 급격한 팽창과 더불어 인수·합병에 대한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의 경우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침해를 법적으로 금지했던 「글라스­스티컬」법 폐지, 원스톱 금융사이트에 대한 소비자 요구, 신규 금융서비스 업체 등장으로 업체간 인수·합병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②순수한 .ocm 기업은 사라진다

 포털이나 콘텐츠제공 업체들이 그동안 추구하던 「순수 온라인(Just on the Net)」에서 탈피, 오프라인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다. 인터넷 이용이 소수의 전문가나 특정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전 연령·직종으로 확산되면서 순수 인터넷기업들의 다채널 전략이 시장 변화의 핵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③인터넷 업체들 주가 차별화

 지난해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는 전세계적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의 주가 차별화 현상은 서서히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B2B시장에서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④무료 접속 서비스 크게 확산

 인터넷 무료접속서비스가 증권사, 은행, 인터넷 쇼핑몰, 여행사 등 많은 분야로 확산될 것이다. 여기에 웹폰이나 PDA, PC 같은 인터넷 접속기기까지 무료 제공하는 업체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인터넷 접속요금은 프리ISP나 테스코 같은 유통체인이 부담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전화요금은 인터넷 이용자가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1, 2년 안에 전화요금까지 대신 내주는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⑤원스톱 쇼핑 사이트 급부상

 야후·라이코스·알타비스타·MSN 같은 포털사이트들이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정보검색 능력을 바탕으로 기격비교검색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들과 제휴, 원스톱 쇼핑몰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개별 인터넷 쇼핑몰들은 고객지원체제나 배송속도, 제품 신뢰도 같은 가격외 경쟁력 제공에 승부를 걸어 인터넷에서의 경쟁구도가 더욱 다양화할 전망이다.

⑥중개자 역할 E채널 활성화

 그동안 인터넷은 기업과 최종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직접채널」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올해부터는 「간접채널(E채널)」의 활성화가 돋보일 것이다. 간접채널은 원스톱쇼핑 사이트의 경우 중개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으로 인터넷 거래에서 인터넷이 중개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또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되는 매출이 미국 B2C 전자상거래 규모의 10%인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⑦B2C업체 B2B 진출 본격화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7%.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B2B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라이코스·MSN 등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B2B시장에 진출, B2B시장과 B2C 시장간의 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⑧초고속 인터넷.전자지갑 대중화

 올해말 미국의 인터넷 이용 가정 가운데 10%는 케이블 모뎀이나 DSL 같은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될 것이며 2003년에 이르면 이 수치는 33%를 넘을 것이다.

 이처럼 홈랜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쳤던 전자지갑이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⑨유럽 인터넷기업들 美시장 침공

 유럽의 Boo.com이나 레츠바이IT·드레스마트 같은 유럽 인터넷기업들이 올해부터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럽 인터넷기업들은 언어, 통화, 정부규제, 물류, 문화 차이 등과 같은 국제거래 이슈와 관련해 미국 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⑩인터넷 이용자 폭발적 증가

 올해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인구의 50%에 해당하는 1억3700만명에 이르고 앞으로 이러한 증가세는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인구 폭발은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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