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합병소식에 따라 국내 증시도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기업들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M&A는 미국의 거대한 종합미디어그룹과 최대 인터넷그룹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련업계의 인수합병을 촉발함은 물론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업체나 이들 업체와 합병이 예상되는 업체들의 M&A 가치를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주의 무차별적 폭등과 하락과정을 거치면서 이번 M&A를 계기로 인터넷 관련기업간 생존을 건 사투가 임박했다는 시각도 불거져나오고 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인터넷은 이제 새로운 콘텐츠를 흡수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격화돼 모든 형태의 미디어를 통합해야만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업체와 콘텐츠 관련업체들도 이제 내재가치보다는 생존의 잣대 위에서 주가가 차별화되는 새로운 증시환경에 적응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곧바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업체들 사이에 엄청난 M&A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 증시 관계자는 많지 않다.
조철우 서울증권 차장은 『이번 M&A 같은 사건들이 향후 인터넷업체들의 인수합병을 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적대적 M&A가 성행하면 주가가 급등하며 프리미엄도 발생, M&A 대상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주변에서는 또 타임워너와 AOL과의 합병과 관련, AOL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사업이 가입자수의 증가속도가 완만해지는 등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콘텐츠업체와의 결합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의 합병이야말로 인터넷사업의 새로운 탈출구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합병소식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이날(현지시각 10일) 사상최고치를 갱신했으며 나스닥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하루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합병주체인 AOL 주가는 1.875달러 하락한 71달러로 장을 마감한 데 반해 타임워너는 25.3달러(39.09%)가 급등한 90.0625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증시에서도 미디어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내에선 디지틀조선·서울방송·대호 등 방송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주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터넷기업은 선도기업군과 이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간 치열한 행보가 계속되고 결국 선도기업이 되지 못한 인터넷기업은 앞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해와 같은 무차별적 상승을 없을 것』이라며 『향후 주식시장은 이들 업체의 옥석을 가리는 식의 투자형태가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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