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월즈 카트리나 가넷
크로스월즈사의 카트리나 가넷 회장은 화려한 외모, 당당한 말투, 거침없는 행동으로 눈길을 끄는 여장부다. 가넷은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에른스트&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가넷은 IT업계의 뉴스메이커다. 그에게는 예쁜 얼굴과 몸매를 오히려 당당하게 무기로 내세운 여성경영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싸구려 술집의 얼굴마담처럼 품위 없이 행동한다는 부정적 견해가 함께 따라다닌다. 특히 가넷이 대담한 노출패션으로 포천지에 등장했을 때는 미국의 매스컴이 시끄러웠다. 그는 주력상품 유나이티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광고하기 위해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몸에 딱 달라붙고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색 칵테일 드레스에 번쩍이는 다이아몬드를 몸에 감고 광고모델로 나섰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풀 페이지 컬러 광고를 비롯 포브스, 베니티 페어에까지 사진이 실리자 온라인에도 찬반양론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여성 CEO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 쪽이 우세했다. 한 에인절투자자가 자선바자회에서 문제의 검은 드레스를 1만 달러에 구입하자 『드디어 크로스월즈가 옷장을 청소하게 됐다』며 비아냥거리는 E메일도 날아들었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틀에 박힌 정장차림 대신 자유롭고 당당한 이미지로 홍보효과를 높였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남편 벤록 역시 아내를 지지했다.
가넷은 외국계 여성으로 미국 IT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CEO라는 점에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의 항구도시 브리즈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시드니에서 보냈다. 79년 뉴욕주립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고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MBA를 받았다. IT업계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 사이베이스사의 차세대 객체지향 개발담당 부사장까지 오른 후 크로스월즈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당시 그의 아이디어는 서로 다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크로스월즈사의 제품들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인티그레이션 비즈니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장에서 환영받았다.
가넷은 지난 해 10월 중순 프레드 아모로소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고 자신은 회장으로 물러앉았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출신의 아모로소는 루 거스너에게 발탁되어 IBM의 글로벌 서비스 아시아태평양 부문을 이끌었던 유능한 경영자.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가넷은 여성들이 IT부문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대기업의 부사장일 때 유일한 여성 간부로 아웃사이더 같은 기분을 느꼈으며 후배들에게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50만달러를 기부해 가넷 재단을 설립하고, 정보통신업계에 여성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한 다양한 후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넷 재단은 스탠퍼드대학과 공동으로 매년 「The Backyard Project」라는 이름의 여름캠프도 운영한다. 이 여름캠프는 수학성적이 우수한 여고생을 매년 스탠퍼드대학으로 초청한다. 활기차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캠프 내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고 팀워크를 익히며 IT분야의 이름 있는 여성간부들과 인간적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는 것이 이 행사의 목표다.
가넷은 『IT업계는 여성들이 직접 첨단기술 상품을 만들고 그 표준과 법칙을 세울 수 있는 흥미진진한 분야다. 승진의 최상한선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여고생들이 컴퓨터 분야에서 경험을 쌓도록 격려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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