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대표 손기락)은 지난 한해 말그대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군살빼기를 단행했다. 상반기 LG금속을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였다. LG하니웰의 보유지분을 하니웰측에 전량 매각했으며 주력사업이었던 엘리베이터사업과 자판기사업을 합작사인 미국 오티스와 캐리어에 매각하면서 LG오티스엘리베이터와 캐리어LG를 각각 설립했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핵심사업을 과감히 포기한 이같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회사경영 상황은 한결 나아졌다.
주력사업으로 떠오른 전력설비사업과 자동화사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고 공구사업 등 여타 부문도 지속적인 수익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더구나 부채비율을 정부의 요구수준인 200% 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도 몰라보게 개선됐다.
1차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친 LG산전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는 세계적인 중전기·자동화업체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핵심사업으로 자동화·시스템사업 등 미래 첨단사업을 선택했다.
전력설비사업을 기반으로 자동화·시스템사업을 3대축으로 삼아 공구 및 금속가공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것이 LG산전측의 구상이다.
21세기의 원년인 올해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사업기반 구축」 「성과주의 정착」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 등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제2의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시장에 안주했던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화를 지향, 수출 유망상품의 적극적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력설비·자동화사업에 경쟁력을 부여하기 위해 중소형의 단기·단품과제 중심의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전략적 원천·범용 중심의 기술개발로 전환하는 등 기술개발시스템의 선진화를 적극 추구하기로 했다.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해외 마케팅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제품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산업전자기술의 개발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중앙연구소와 전력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원을 디지털쪽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전력기기 분야의 경우 전력계통기기의 완전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발전부문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시험장비 개발과 설비진단 자동화시스템이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화 부문에서도 산업전자용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기술과 산업전자용 제어부·메모리 등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차별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 &D) 투자를 매출액 대비 5%였던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5.5% 수준으로 늘려 잡았다. 「퀵 딜리버리, 퀄리티, 마케팅」이라는 경쟁력 제고의 사고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장자동화·중전기사업은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글로벌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R &D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LG산전측의 생각이다.
올해는 환율불안으로 수출환경에 다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력설비사업과 자동화사업 분야에서는 이미 국내시장보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하고 준비해온 데 따라 환율하락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LG산전측은 큰 어려움 없이 올해 매출목표 7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산전은 지난해 45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충북 청주공장에 건립한 전력시험기술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국내외시장에서 품질의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전자상거래시대에 대비, 정보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터넷기술을 활용한 전사 공용시스템인 통합시스템 BICS(Business Information & Communication System)를 이미 구축했으며 R &D 부문에서도 TISS(Technology Information Sharing System)를 구축하는 등 지식관리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홈페이지 외에도 협력업체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정보공유를 목표로 구매·영업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구매시스템은 필요 자재와 용도품에 대해 품질·납기·가격에 대한 공개입찰시스템이 추진되고 있다. 영업시스템은 특정고객에 대한 정보공유와 신규업체 개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으며 앞으로 사이버세일즈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세계화 정착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을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의 3개 생산판매법인을 기반으로 이 지역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일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과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장에 생산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기반을 확충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합 중전기·자동화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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