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 기기업체인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올해 4조1000억원의 매출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는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난해보다 41%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개별 매출비중은 이동전화단말기 사업분야 2조4000억원(58.5%), 유선시스템 5000억원(12.1%), 무선시스템 6500억원(15.8%), 네트워크 장비 4000억원(9%) 등이다.
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단말기 분야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비동기전송모드(ATM)를 비롯한 유선시스템분야 및 무선시스템과 네트워크분야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2000년 한해를 「미래 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경영방침을 △글로벌플레이어로의 변신 △신사업의 성공적 추진 △원가·품질혁신 성과의 극대화 3가지로 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을 토대로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고, IMT2000에서 개발 우위를 확보하면서 액세스 네트워크 분야를 특화해 글로벌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의 원가혁신을 통한 고수익 창출, 품질혁신 활동 가속화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LG정보통신의 매출을 살펴보면 단연 이동전화단말기 관련 분야가 최고였다. 그러나 인터넷 붐을 탄 정보사업본부의 네트워크분야 매출 활성화도 매우 돋보였다. 이 회사는 또 기술적 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관련 기술개발부문에서 여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관련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ATM교환기 분야에서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관련제품의 수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지난 97년말 이래 IMF관련 구조조정을 선언하고 이의 실행에 적극 나섰으며 정보통신산업 분야의 고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눈에 띄는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체질을 수익성 위주로 변화시켜왔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수출과 관련된 조직들을 통합해 체제를 바꾼 후 이를 가속화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IMF이후 LG정보통신은 경영방침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 해외사업의 획기적 성장, 비상경영 추진 등을 통해 IMF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수익성 극대화, 세계화, 품질혁신 등의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어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에 나서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익을 창출하는 강한 기업체질을 만들어 갔다.
내수시장 축소로 인한 매출성장률 하락을 세계화를 통해 만회하고 북미시장 진출성과를 정착시키면서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하며 품질경영체제를 정착시켰다.
LG정보통신은 지난 한해를 되돌아볼 때 수출신장을 최대 성과로 꼽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감소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몇 년 전부터 수출시장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작년 한해동안 단말기 및 시스템 수출부문에서 전년 대비 무려 6배 이상 신장한 6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3배 규모인 17억5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정보통신은 기존의 전략적 단말기 공급대상 지역을 중남미와 아시아지역 등으로 확대하고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앞으로 IMT2000 장비·단말기 시장에서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고 동기·비동기 양대 방식을 동시에 개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GSMC(Global Standard for Mobile Communication)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구개발분야의 성과를 찾는다면 무엇보다도 IMT2000 관련 제반기술적 성과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3월 IMT2000 연구를 위한 차세대통신연구소를 설립, 독자적으로 IMT2000과 관련된 제반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LG는 타 경쟁업체와 달리 처음부터 동기·비동기 방식 모두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384Kbps급의 동기식 시스템과 단말기를 개발했으며 6월에는 비동기식까지 개발 완료해 국내외 업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국내 최초로 디지털TV송신기를 개발해 국내 3대 공중파 방송사에 설치, 시험방송을 진행중이며, 스마트폰·인터넷폰 등 각종 정보단말기도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LG정보통신은 회사는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데이터 네트워크 장비 개발을 위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ATM 교환기 분야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그 결과 국내는 물론 세계 선진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부터 설치된 이 제품을 올해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광대역 및 협대역 CDMA 무선가입자망(WLL)을 개발해 하나로통신 등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말 중국 광둥성에 협대역 CDMA 무선가입자망 장비 합작 생산기지를 설립,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국내시장에서는 50% 이상을 확보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장비 공급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정보통신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무선 데이터통신 기술부문에서 선발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시작되는 IS95C서비스를 비롯, 향후 IMT2000서비스 관련 데이터장비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7월에는 ATM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ADC그룹의 ADC텔레커뮤니케이션스와 초고속 접속장비인 ATM집중접속장치의 공동개발·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밖에도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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