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별기획> 밀레니엄 대예측 21 (2);글로벌통신

2000년의 초고속정보통신 세상

 21세기를 열고 있는 2000년, 그 이후의 모든 정보통신은 Mbps데이터전송시대로 요약된다. 64k, 128k구현이라는 광고와 함께 한때 고속 데이터통신을 상징했던 Kbps데이터전송은 이제 느림보라는 비아냥과 함께 Mbps데이터통신에 자리를 완전히 물려준다.

 Kbps데이터전송은 데이터통신시대를 열었다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지만 이제 인터넷시대의 주역을 Mbps광대역통신에 물려준다.

 21세기를 시작한 현재 Mbps광대역통신은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자신만의 기술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먼저 광대역통신시대를 개척한 네트워크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전송용에 국한했던 케이블TV네트워크. 케이블모뎀 기술과 함께 8Mbps를 열겠다며 광대역통신의 주역임을 선언했던 케이블TV망은 한때 제기된 통신품질에 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광대역통신을 가장 먼저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과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국을 파트너십으로 한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이를 열고 있다. 이에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도 업그레이드된 케이블TV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케이블인터넷을 선보이고 있다.

 구리선이라는 한계에 따라 Mbps광대역통신시대의 주역자리를 타 매체에 넘겨줄 것같던 시내전화망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라는 기술의 부상 및 상용화에 따라 화려하게 재기에 나서고 있다.

 최대 8Mbps를 전송할 수 있는 ADSL은 광가입자망 구현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와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의 동선가입자망을 그대로 활용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되다가 최근 상용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ADSL은 케이블인터넷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출발 1년도 안돼 시장 주역자리를 꿰차고 있다.

 ADSL은 한국통신이 지난 98년말 부산 연산, 서울 영동, 대전 둔산 전화국내에 시험서비스 형태로 출발했지만 99년 4월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시장 진입과 함께 화려하게 전면에 부상한다. 특히 21세기를 시작하는 2000년 ADSL은 대형 통신사업자의 막강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대대적인 시장공세에 나선다.

 한국통신이 2000년 100만가입자 회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며 하나로통신도 40만회선의 ADSL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DSL은 UADSL(Universal ADSL)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UADSL은 저렴하면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가정에서도 1.5Mbps의 전송속도를 갖추도록 한 기술로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세계 통신장비업체들과의 호환성시험에 통과하고 올 하반기쯤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DSL과 케이블인터넷이 유선망구조의 광대역통신이라면 무선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선보인다.

 지난해 사업자선정 절차를 거친 광대역 가입자망(BWLL)은 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이 오는 6월을 전후로 가입자유치에 나섬으로써 잠재력있는 광대역통신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BWLL은 수익성있는 고속전용회선시장에서 유선통신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손꼽히고 있으며 향후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연계하는 무선계 광가입자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BWLL 외에도 2.5㎓나 26㎓대역을 이용하는 무선케이블TV(MMDS, LMDS)가 BWLL과 마찬가지의 특성을 갖고 시장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무선계의 광대역통신망의 궁극적 지향점은 IMT2000이다.

 IMT2000은 데이터전송속도가 일반가정에서는 2Mbps, 차량이나 이동중에는 128Kbps에서 384Kbps의 속도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IMT2000은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이동전화처럼 유선망을 대체하는 광대역통신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이의 사업권획득에 주력한다는 계획아래 올해말 사업자선정 절차를 마치면 내년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루트에서 다가오는 Mbps광대역통신은 기간통신시장의 변화도 가져온다.

 Kbps시절에서는 음성통신이 주력서비스였으나 Mbps시대에는 그야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통신이 정보통신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기간통신서비스의 변화뿐만 아니라 Mbps시대에는 전자상거래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광대역통신망에서 구현됨으로써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정보사회가 실현될 것이다. Mbps광대역통신은 사회전반의 변화를 유인하는 기본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인프라로 각인될 것이다.

2010의 초고속통신망시대

 2010년의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표현된다.

 2010년경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가정은 최소 20Mbps급의 초고속 광대역정보통신서비스를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정부나 통신사업자들이 구상하고 있는 광대역정보통신망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2010년 일반가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시점이라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은 20Mbps의 데이터전송속도를 갖는 초고속통신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이 시대의 정보통신망은 기가급 수준에서 벗어남은 물론 테라급(10¹², Tbps)에서도 벗어난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단어인 1015의 페타급 전송시대(Pbps)에 진입하는 것이다. 테라급, 페타급 데이터 전송시대의 도래는 국민 모두가 인터넷을 일반 전화처럼 사용하고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통신기술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2010년경 정보통신망은 이제까지의 통신망 전송속도와는 그 레벨을 달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국가 6대 도시간, 6대 도시에서 144개 도시를 잇는 국가 기간전송망은 현재의 155Mbps급 또는 최대 2.5Gbps급에서 2010년에는 테라급 전송용량으로 확충된다. 데이터 전송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정 구간이나 국제회선은 페타급으로 확대된다.

 국가기간망이 이처럼 확대되는 것은 인터넷 인구의 급증추세가 2010년에는 정점에 이르고 이에따라 데이터 전송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데이터 전송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음성회선 전체용량을 넘어섰다. 국가 기간전송망이 이처럼 테라급, 페타급으로 확대된다해서 광케이블이 추가적으로 포설되는 것은 아니다. DWDM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밀도 파장분할다중전송(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기술은 기존에 구축돼 있는 광섬유망을 여러 개의 채널로 분할해 통신용량을 대폭 확장시켜주는 기술로 광섬유에 기반해 통신망을 구축중인 장거리 통신사업자들의 경우 이미 설치해 놓은 망을 이용할 수 있다.

 DWDM은 현재 한 채널당 2.5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상용화됐고 머지않아 10Gbps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계속 확대될 수 있다.

 이 DWDM기술에 의해 국가기간망은 지금과 달리 초고속화할 수 있고 2000만가구의 데이터전송 이용을 가능케 한다. 이같은 국가기간망은 곧바로 FTTx(Fiber To The x)로 이어진다.

 전국에서 빌딩까지는 FTTO(FTT Office)로 구현되고 아파트단지까지는 FTTC(FTT Curb)로 이어져 초고속 정보통신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또한 일반가정까지도 광케이블이 설치돼 실질적인 초고속정보통신망시대인 FTTH(FTT House)가 구현된다. 일반가정에는 순수 광케이블외에도 무선 BWLL이 이용될 수 있다. 이같은 FTTx기술은 일반가정의 데이터통신에서 그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아파트든 전원주택이든 2010년이면 일반가정은 어디서든 20Mbps급 이상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아파트나 일반가정에는 UTP케이블 등을 통해 배선이 이뤄짐으로써 방마다 설치된 멀티미디어PC나 멀티미디어게임기, 디지털TV, 전화기, 인공지능냉장고가 가동될 수 있다.

 특히 이 시점에는 거실이나 방에 설치된 모든 가전기기가 IPv6기술에 의해 네트워크화하게 된다.

 2010년 일반가정은 인터넷이용자가 있든 없든, 느끼든 못느끼든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꿈의 초고속 정보통신시대가 2010년 구현되는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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