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신세기통신, "조직 수술" 나선다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로 양사 조직 및 마케팅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양사의 조직재편은 인수 소식 발표 후 거의 「개점 휴업」 상태인 신세기통신의 경영정상화와 조직복구를 위해 긴급히 요구됐던 것이며 연말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인력 물갈이와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인사 및 조직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후 첫번째로 가시화될 조직재편 조치는 임원인사다. 지난주 코오롱 출신 임원들의 사표 제출로 공석이 많고 경영 및 마케팅 정상화도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SK측에서는 김일두 전 부사장의 후임으로 SK그룹 유승렬 구조조정본부장을 내정했다.

 아직 공식명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영정상화를 담당할 경영지원단장으로는 SK텔레콤 수도권본부장인 김신배 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케팅본부장인 박만식 상무와 인력담당 허남철 상무보, 재무분야 하상민 상무보, 기술운용 김광훈 상무보가 각각 신세기통신 해당부서로 발령이 날 전망이다.

 SK텔레콤 임원들이 이처럼 대거 이동하면서 양사의 조직재편도 불가피한 상태. SK텔레콤은 임원이동에 따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신세기통신도 경영 전반에 걸친 조직 수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 및 마케팅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인수를 발표하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분야는 전국 대리점과 영업점에 불어온 혼란과 술렁거림이다.

 SK텔레콤 일부 영업본부와 유통점에서 신세기통신측에 내부자료를 요구하며 「점령군」 행세를 하려 들자 혼란을 느낀 신세기통신 관계자들이 외유와 도피로 대항하고 나선 것.

 결국 양사 대표들이 만나 자료요구 및 제출 창구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합의,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업무중복을 막기 위한 개편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이원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한다 하더라도 두 회사의 경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일부 대리점들은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아직 양사 영업 및 마케팅관련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후 전망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금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관련 부서간 자료요청과 제출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양사의 영업전략은 내년 이동전화시장의 제일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식별번호와 브랜드

 신세기통신과 017 식별번호는 처음 인수 발표 당시부터 줄곧 「고수한다」는 안이 지배적이다. 011 가입자가 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로열번호」들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017 번호자원의 가치가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로부터 최종 인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 적어도 일년간은 이원화 전략이 관철될 것이란 관측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과 IMT2000 등 미래 전략사업분야는 일원화시키는 게 효율적일 수 있으나 가입자가 주가 되는 분야는 이원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011과 017 두 개의 식별번호를 유지하는 한 대리점과 영업체계는 재편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골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신세기의 코스닥 등록

 신세기통신의 주가는 어디까지 오를까. SK텔레콤과 포철이 양사 주식을 4대 1의 비율로 맞교환하면서 신세기통신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연일 상한가 행진이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신세기통신의 코스닥 등록이다. 양사는 신세기의 코스닥 등록이 당연한 수순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도 이는 당연한 조치이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등록시기도 예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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