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설비인 광학검사기(AOI)를 개발, 본격 양산에 나선다.
이 회사는 3년의 연구끝에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현장시험을 통해 기능·성능검사를 끝낸 광학검사기를 이달부터 양산, 국내외 PCB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최첨단 기판인 볼그리드어레이(BGA)와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불량(배선도금 상태, 끊김 ,변색 등)을 검사하고 수정하는 설비로 세트당 가격은 7억원에서 10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장비다. 또 이 장비는 PCB업체에는 필수적으로 구비해야하는 핵심 검사설비임에도 불구,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PCB업체의 자금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하는 광학검사기는 초당 6000만개 화소의 해상도로 100여가지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으며 불량을 과다하게 검출하는 현상이 적은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외산제품은 항온·항습장치가 필요한 데 비해 이 제품은 국내환경에 맞게 설계돼 있어 별도의 환경유지장치가 필요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이미 30여대를 자체적으로 제작, 조치원사업장에서 사용해 수백억원대의 외화를 절감했으며 내년에 이 광학검사기의 판매로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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