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케이블TV방송국 허용 앞두고 SO.중계유선 "합종연횡" 가속

 이르면 2001년부터 동일 방송권역내 복수 케이블TV방송국(SO) 허용방침에 따라 케이블TV와 중계유선 사업자간의 인수합병(M&A) 움직임과 중계유선 사업자들의 법인 통합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방송법이 이번 임시 국회를 통과할 경우 1차 SO지역은 1년, 2차 SO지역은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지난후 복수 케이블SO 체제로 전환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케이블 SO와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M&A 또는 법인 및 신호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등 경쟁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계유선 사업자들의 경우 단순히 신호를 통합하는 것에서 탈피, 자본통합·법인통합 등을 통해 사업구역을 광역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들은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들의 법인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10일 경기네트워크(대표 권금자)를 공식 출범시켰다. 11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경기네트워크는 이미 방송 신호를 통합한 데 이어 앞으로 데이콤과 협력, 방송 및 통신망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부산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들도 통합 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부산·서부산·북부산 지역 등 4개 SO 지역을 중심으로 법인 통합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며 이른 시일내에 부산 전지역의 중계유선 사업자를 SO별로 통합할 방침이다.

 충청지역의 경우 최근 SO를 인수한 중앙유선 계열이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와 협업을 강화하거나 영세 중계유선 사업자를 적극 인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와 중계유선간 통합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창원·진해 지역 SO인 경남케이블TV는 해당 구역내 중계유선 사업자와 1대1로 통합, 사실상 공동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경남케이블TV와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간의 통합은 양매체간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마포 지역의 경우 그동안 조선무역 계열의 마포케이블TV와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합해 왔는데 최근 마포 SO의 2대 주주인 군인공제회가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 지분을 인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마포유선방송·마포SO·군인공제회 인수 중계유선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무역 계열인 북부SO 지역의 경우 인근 지역 SO인 미래케이블TV 직원들이 중계유선 지분을 인수, 경쟁상태에 들어가 케이블 SO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양케이블TV의 경우 해당 지역 중계유선 사업자를 인수했으며 한강케이블TV도 타지역 SO를 인수, 복수SO체제에 적극 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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