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 주식들의 급락세와 관련, 그 배경이 무엇인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개발투자금융·한국기술투자·동원창투·한미창투·대구창투 등 벤처캐피털들은 코스닥의 활황세에 따른 벤처기업 투자이익 실현이 급증한 데 힘입어 최고 3배 이상 급등세를 보였으나 지난 21일 정부의 코스닥시장 건전화 대책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개발투자금융은 98년 10월 15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5일에는 무려 12만8500원까지 치솟았으나 27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7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대구창투도 열흘전 주가가 3만3500원까지 올랐으나 27일에는 하한가를 기록, 절반 수준인 1만5400원까지 폭락했다.
한국기술투자도 지난 15일 1만7000원까지 상승했으나 27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무려 53% 내린 784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산창투·한국창투 등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급락하는 등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코스닥 건전화 대책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과, 벤처캐피털주의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1년 후 코스닥 등록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등록 후 6개월 이상 10% 이상 지분 보유 등 벤처캐피털들에 다소 불리한 요건들이 포함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벤처캐피털주의 급락세는 정부의 코스닥 건전화 대책과 코스닥 활황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일반투자자들이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투자보다는 코스닥 활황에 따른 직접투자에 대한 매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굳이 정부의 코스닥 건전화 대책과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의 벤처캐피털주의 급락세는 지금까지 코스닥 활황장세와 관련, 투자수익 급증 등 주가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에 의한 「조정장세」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연말 조정기간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는 연초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해 벤처기업에 투자한 수익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 상승요인이 포진하고 있어 기존의 건실한 벤처캐피털들은 오히려 상승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수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정부의 코스닥시장 건전화 대책으로 인해 단기투자회수는 어려워졌으나 궁극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이 안정성을 갖게 돼 장기적으로는 건실한 기존 벤처캐피털들의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특히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캐피털들이 업종 대표주로 투자자산의 건전도가 높고 내년에 대거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지난 21일 이후 단기낙폭이 너무 커 내년 초부터는 테마주로서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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