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할인점과 양판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가전업체들이 이들 신유통점을 통한 제품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할인점과 양판점이 지난해 각각 63개, 88개에서 올들어 83개, 233개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자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판매모델을 다양화하는 등 신유통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 대리점들이 특정 회사의 제품만을 판매한 것과 달리 신유통점에서는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판매, 좋은 가격 조건을 제시하는 제품이 많이 판매될 뿐 아니라 매년 매장 수가 급증하는 등 시장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대리점을 의식해 본사 차원의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가전업체들이 최근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본사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형 대리점을 통해 신유통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LG전자는 할인·양판점을 통한 제품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최근 신유통영업담당을 신설해 할인·양판점에 대한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신유통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리점이 종전의 중소형 대리점에서 최근 대형 대리점으로 바뀜에 따라 이들 대리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신유통담당 부서를 두지는 않았으나 지역별로 신유통점에 대한 판매전략을 수립,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유통점에만 납품되는 기획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신유통점을 통한 판매량을 올해 30%에서 내년에는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양판점인 하이마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하이마트 매장이 지난해 60개에서 올해 200개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 신규 양판점을 통한 제품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할인, 양판점 업체들은 내년에도 매장을 대폭 확대해 할인점의 경우 51개가 늘어난 134개, 양판점은 67개가 늘어난 300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들 할인·양판점이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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