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장비 국산화에서 장비 세계화로 경영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비 국산화를 모토로 사업을 추진해온 반도체장비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각종 전·후공정 장비들이 삼성전자·현대전자는 물론 전세계 반도체업체들로부터 점차 인정받음에 따라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장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몇년동안 가장 큰 이슈였던 장비 국산화가 일단락된 데다, 2000년부터는 해외 마케팅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반도체기업이 된 삼성전자·현대전자로부터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세계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비업체들의 자신감도 깔려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장비를 납품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해외업체들과 거래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장비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개발된 장비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화학증착(CVD)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내년부터 미국·대만·싱가포르에 더해 일본·유럽지역으로 현지법인과 대리점을 확대,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전지역에 판매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메모리테스트핸들러와 칩마운터를 생산하는 미래산업은 기존 동남아시아지역 외에 최근 일본시장을 개척했으며 올해부터 반도체장비 분야에 주력하기로 한 삼성항공도 최근 미주지역에 칩마운터의 판매거점을 마련, 장비의 세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피에스케이테크와 이오테크닉스도 자체 개발한 애셔와 레이저마킹 장비를 가지고 동남아·미주지역 수출을 추진중이며 한택도 최근 웨이퍼소터 장비를 대만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이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릴투릴반도체 도금장비 업체인 에이아이테크도 최근 필리핀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지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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