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장장치 분야 라이벌인 IBM과 EMC가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IBM은 EMC가 지난 3월 맺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하고 자사가 데이터제너럴(DG)과 분쟁중인 특허 등을 다른 업체에 넘겼다고 지난주 매사추세츠법원에 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IBM이 DG와 분쟁중인 특허 이전 등을 이유로 EMC를 법원에 제소한 것은 EMC가 지난 10월 DG를 12억달러에 인수했기 때문. EMC에 인수된 DG는 지난 94년 IBM의 AS/400이 자사의 특허 수개를 도용했다고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IBM은 이번 소송을 내면서 『EMC가 DG를 인수한 이상 특허도 함께 인수된 것』이라고 말하며 『EMC가 DG 지분을 50% 소유하며 인수한 이상 EMC와 특허 라이선스계약을 맺은 우리도 DG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EMC도 자사가 DG의 인수로 우리와 DG의 소송이 사실상 끝날 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G와 공모해 분쟁이 되고 있는 특허를 포함해 10개의 특허권리를 신생업체 델라웨어에 넘겼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EMC 대변인 프레드릭슨은 『웃기는 일이다. 지난 3월 계약때 DG 기술건은 없었다. 우리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며 『이것은 DG와의 특허소송을 물타기하려는 IBM의 전략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EMC는 IBM이 DG와의 분쟁에 현재까지 8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컴퓨터시장 전문가인 돈 영은 『IBM이 DG의 특허를 위반했다는 명백한 사례가 있다』며 『IBM과 EMC가 중간에 화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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