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트렌드> KCC정보통신의 이상현 사장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에서 몇 안되는 30대 젊은 경영인인 KCC정보통신의 이상현 사장(33)은 빠른 결단력과 과감한 사업추진 능력을 지닌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SI사업 특성상 대부분의 업체들이 백화점식으로 이 사업 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데 반해 이 사장은 경쟁력 없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그 대신 떠오르는 신규 사업분야를 적극 발굴, 개척해 나가는 전형적인 프런티어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내 전문분야별 사업영역을 독립시켜 전문 벤처기업으로 육성하고 전문가를 영입, 이의 운영을 맡겼다. 그리고 이들 독립회사가 향후 거두게 될 성과는 그 구성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 이 사장은 모든 회사조직을 전문성에 기반한 주력사업부문과 미래 디지털시대에 대비한 신규 첨단사업 중심으로 완전 개편했다.

 특히 그동안 회사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SI사업의 경우 총괄책임자들이 전권을 가지고 영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면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다.

 또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전사적자원관리(ERP)사업 등을 담당해온 계열사 KCC엔지니어링과 한국컴퓨터비전을 흡수 합병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의료정보화분야 계열회사이던 KCC의료정보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KCC컴퓨터통신을 출자회사 형태로 전환하고 국제금융 관련 솔루션업체인 에이비스시스템도 홍콩에 본사를 둔 외국계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KCC정보통신은 금융·공공·통신·국방 등 전문분야별 사업군 체제로 재편되며 계열사로는 시스템의 공급과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할 KCC서비스만 남게 된다.

 특히 에이비스시스템의 경우 홍콩을 기점으로 미국·영국·싱가포르 등에 해외지사를 둔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금융 전문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고 이를 통해 국산 금융솔루션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적자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KCC정보통신을 내실있는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근간으로 첨단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굴, 과감히 추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실제로 최근 KCC정보통신은 미래 신규사업의 하나로 디지털위성방송분야를 선택했다. 이 사업진행을 위해 올초 디지트라시스템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고선명TV와 위성방송용 세트톱박스, MP3플레이어 등을 개발, 최근 열린 컴덱스쇼에 이를 출품하는 등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다채널·다기능 장점을 지닌 디지털방송의 특징을 살려 영상과 정보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서비스하는 뉴미디어 방송사업의 추진을 위해 멀티미디어 방송관련 자회사도 조만간 설립한다.

 그리고 이들 신규 벤처기업은 이상현 사장이 겸임 사장을 맡는 등 사업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만큼 신규사업부문에 거는 이 사장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앞으로 KCC정보통신은 백화점식 종합 SI업체가 아닌 금융·통신 등 특화된 분야의 전문 솔루션업체로 성장해 갈 계획이며 새로운 인터넷시대에 맞는 각종 벤처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 실제 사업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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