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유저" 시대 열린다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사용자의 요구가 크게 늘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인터넷 사용자 1인당 접속속도가 1Mbps를 넘는 이른바 「메가 유저」 시대가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존 인터넷 접속장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모뎀수요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 고속 인터넷 장비로 본격 교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유지되어 온 킬로(Kbps)유저 시대의 마감과 함께 메가 유저 시대의 도래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의 ADSL로 대변되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 경쟁과 홈PNA, 하이퍼디지털가입자회선(HDSL), T­LAN,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 등 1Mbps이상의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며 『내년 전체 국민의 25% 가량인 250만 이상의 가구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ADSL서비스의 경우 지난 11월 말 현재 12만명의 가입자에 머물렀으나 내년에는 120만∼1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초창기 ADSL서비스의 속도를 256Kbps로 제한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풀어 평균 1Mbps이상의 접속속도를 보장하면서 실질적인 메가 유저시대를 이끌고 있다. ADSL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모뎀 분야에는 기존 사업체인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외에 최근에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새로 참여해 내년에 약 4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울시스템·코리아링크·오버넷 등에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추진중인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내년을 기점으로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더넷 기술과 신호분리(필터링) 기술을 이용, 기존 전화선을 통해 고속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이 서비스는 기존 전화선을 통해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데다 서비스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시스템은 이 서비스와 연계해 내년에 50만 포트의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며 코리아링크도 최근 SDSL솔루션을 개발·완료, 내년에 10만 가입자분의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미국 터트사의 홈 네트워킹 솔루션인 홈PNA를 국내에 공급중인 삼보정보통신은 내년에 터트사 제품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시장을 차별화해 최대 200만 가입자 물량을 공급키로 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정보화시책, 관련 솔루션의 상용화 등으로 내년부터 본격 전개될 메가 유저시대에 대비해 이를 이용할 기간망 증설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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