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아마존 등 인터넷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오던 미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이 최근 전통적인 소매 유통업체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인터넷 시장조사 회사로 유명한 「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에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반즈앤드노블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반즈앤드노블컴을 찾은 네티즌이 총 180만여명에 달해 5위를 기록, 토이스러스컴(170만명)과 케이비키즈컴(100만명) 등 3개 소매체인 사이트가 모두 「미국내 10대 인터넷 쇼핑몰」에 포함됐다.
또 방문객 증가 속도를 보면 이들의 활약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올해 케이비키즈컴을 방문한 네티즌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늘어나 1위를 기록했으며 토이스러스컴(339%), 빅토리아시크리트컴(80%), 베스트바이컴(74%) 등도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 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머큐리뉴스」 신문에 따르면 소매점 체인이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이처럼 많은 네티즌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즈앤드노블컴의 칼 로젠도프 부사장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웹사이트별로 제품을 비교하기가 곤란한 의류시장에서 브랜드의 역할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유통업체는 또 실제 매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하더라도 물건을 교환하거나 반품하기가 쉬운 장점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유명한 의류 체인점을 운영하는 갭(Gap)은 온라인과 기존의 매장 양쪽에 제품을 배달한 후 불량제품에 대한 반품도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해 주기 때문에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JC페니, 토이스러스 등도 모두 인터넷에서 물건을 샀더라도 반품은 모든 매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소매 유통업체가 인터넷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홈데포, 베스트바이, 서키트시티, 월마트 등은 아직 인터넷 비즈니스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IDC의 배리 파씨는 그 이유를 『문화의 이질성 때문에 소매 유통업체가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이들은 또 기존 매장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해놓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속사정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 인터넷 전문업체와 소매 유통업체 중 어느 쪽이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최근 소매 유통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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