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유망한 인터넷업체를 잡아라".. 외국투자가들, 한반도로 몰린다

 「한국 인터넷 벤처기업을 잡아라.」 최근 국내 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국·일본·동남아 등 외국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인 한국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오크테크놀로지 등 최근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합작사나 지사 설립을 추진중인 한국계 투자가를 비롯해 외국의 벤처캐피털, 펀드, 에인절, 인베스트먼트뱅크 등이 본격적인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삼보 계열 나래이동통신과 공동으로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란 투자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재투자와 함께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손정의 사장은 21일 SBHK 합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인데 이미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과 막후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 퀀텀코리아 사장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에인절투자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오크테크놀로지 손영권 사장은 최근 일신창투가 운용하는 인터넷 전용 펀드에 70만달러를 출자한 데 이어 내년초에 지사를 설립, 오크가 확보한 1억4000만달러의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 발굴·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미교포들이 운용하는 인터넷 전용 펀드인 아시아넷은 이미 국내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모국 인터넷기업 발굴에 나섰으며 미국 워버그핑커스도 한국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골드먼삭스·리먼브러더스·H&Q 등 미국계 인베스트먼트뱅크(투자은행)들도 이미 코스닥 등록·예정 인터넷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국기업 투자에 높은 관심과 함께 투자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실제 O사의 경우 이미 미국·일본의 4개 대형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수천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벤처캐피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인터넷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인터넷비즈니스의 성장가능성에 비해 관련 벤처기업의 평가가격이 낮다는 점과 최근 코스닥시장 활성화로 투자회수시장(Exit)도 빠르게 성숙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인터넷 보급속도, 시장전망, 잠재력 등을 감안할 때 관련기업의 주가가 낮고 아시아 인터넷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게 평가돼 외국 자본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는 국내 벤처기업은 물론 벤처캐피털업계에도 글로벌비즈니스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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